(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사상 최악 수준을 보인 데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날 전망이다.

총선 이후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물을 중심으로 심리적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특히 전 거래일 10년물이 10bp 넘게 하락하는 등 강세 폭이 컸다. 10년물은 전일 11.65bp 내린 0.6372%, 2년물은 0.43bp 낮은 0.210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3.0%로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0.1%보다도 낮은 수치다. IMF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라며 경기 침체를 공식화했다.

IMF가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3.3%로 제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성장률을 6.3%포인트 낮췄다.

한국 성장률은 -1.2%로 제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플러스 성장을 기대한 것과 온도 차가 크다.

전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IMF가 언급한 대공황에 맞먹는 최악을 기록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8.7% 급감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5.4% 감소해 2차대전 직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도 사상 최저치인 -78.2로 폭락했다. 3월 주택시장지수도 30으로, 42포인트 급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베이지북은 미 경제가 갑작스럽고 가파르게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또, 대부분 지역이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기업 실적도 부진했다. 주요 금융기관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서울채권시장은 IMF의 경기침체 공식화에 국고채 등 유동성이 풍부한 채권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날 전망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확산하면서 단기물은 레벨을 조금씩 더 낮출 가능성이 있고, 장기물은 경기침체 우려와 재정정책 부담이 공존하면서 수급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80석 의석을 확보하면서 거대 여당이 탄생했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는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2차 추경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차 추경에 적자국채 발행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3차 추경도 거의 확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3차 추경은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

채권시장의 또 다른 관심은 신임 금융통화위원 발표다. 오는 20일 4명의 금통위원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번 주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0.75%인 만큼, 신임 금통위원의 전통적인 통화정책과 관련한 성향보다는 '가보지 않은 길'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행할지 등 추진력이 더 중요하다.

이날 임시 금통위를 열고 증권사 대출과 관련한 의결도 할 전망이다. 증권사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 현재 실행하고 있는 회사채시장 안정화 정책에도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가동할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았던 만큼, 바로 실행까지 연결될 가능성은 적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 동향을 발표한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23.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7.30원)대비 7.3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