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며 상하단이 제한된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1,230원 아래 저항을 확인한 가운데 예상된 고용 지표 악화와 유가 부진 등이 선반영된만큼 롱스톱이 달러-원 상단을 누를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주간 500만명 이상의 대량 실업은 지난 주에도 이어졌으나 시장은 '긍정적인 구석'에 주목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7만 명 줄어든 524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예상치 500만 명보다 많았다.

지난주까지 4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약 2천200만 명에 달해 사상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신규 실업이 이전의 600만 명대에서 500만 명대로 줄어든 데 대해 안도했고 뉴욕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 속에 보잉이 상업용 비행기 생산을 재개한다고 공표하면서 호주 금융시장 개장과 함께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회복되면서 코스피 등 국내 증시도 호재로 반영할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은 쌓인 롱포지션이 정리되며 하락 출발 뒤 아시아 증시 분위기를 반영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러화 강세도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제한되면서 1,220원대 후반에선 롱스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롱플레이는 1,230원 부근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배당금 지급이 있다. 이번 주 내내 배당금 지급과 관련해 장중 커스터디 은행의 달러 매수가 달러-원 하단을 받쳤으나 '별 탈 없이' 지나가는 모양새다.

큰 역송금 수요가 소화된만큼 향후 점점 방향성 탐색에 들어가겠으나 이날은 1,22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며 박스권을 나타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경제 재개와 관련한 지침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다호 주지사가 내달부터 비필수 사업 운영을 재개할 준비를 해도 좋다고 밝히는 등 일부 주는 경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비필수 업종에 대한 '셧다운' 조치를 당초 이달 말에서 다음달 15일까지 연장키로 했다고 밝혀 경제 활동 재개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날 오전 11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달 수출 부진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양호해 시장의 예상치인 마이너스(-) 6.0%를 웃돌 것이란 기대가 크다.

한편 뉴욕 유가는 수요 급감 우려로 배럴당 2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약 18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과 같은 배럴당 19.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환시 변수로서의 유가 주목도가 비교적 떨어졌으나 유가 불안이 다시 불거질 경우 달러-원 하단 지지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3포인트(0.14%) 상승한 23,537.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19포인트(0.58%) 오른 2,799.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39.19포인트(1.66%) 상승한 8,532.3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8.70원) 대비 0.20원 상승한 수준인 1,227.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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