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로 큰 폭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치료제와 경제 재개 이후 더 빠른 회복 기대가 커져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위험 선호가 높아져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수요 급감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고무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에 치료제 등장 기대가 급부상했다.

길리어드는 아직 임상시험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지만,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는 등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텍사스주가 다음 주부터 일부 의료 활동과 쇼핑, 공원 방문 등에 대한 제한을 완화한다고 이날 발표하는 등 미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도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미국의 재개'라고 명명한 3단계 경제 활동 정상화 지침을 발표했다.

텍사스주는 초기 재개 조치가 제대로 작동하면 오는 27일 주간에 봉쇄를 더 풀 방침이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테네시를 포함한 일부 주의 주지사들도 이르면 다음 달 1일부터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6.7% 하락한 104.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수가 집계된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했다. 다만 시장 예상 7.2% 하락보다는 양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4.81포인트(2.99%) 급등한 24,242.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5.01포인트(2.68%) 오른 2,87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7.78포인트(1.38%) 상승한 8,650.1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21% 올랐다. S&P 500 지수는 약 3%, 나스닥은 6.1%가량 상승했다.

시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과 경제 재개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고무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치료제 등장 기대가 급부상했다.

미국의 의료 전문 매체인 STAT뉴스는 시카고대 연구진이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결과 대다수가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빠르게 회복돼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길리어드는 아직 임상시험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길리어드는 이달 중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길리어드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는 등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도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3단계 경제 활동 정상화 지침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재개 시점을 제시하지는 않았고, 최종 판단은 주지사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미국의 50개 주 중 약 29개 주는 빠른 재개가 가능할 것이란 견해도 표했다. 그는 문제가 심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은 주의 경우 "문자 그대로 내일이라도" 정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잉도 시애틀 지역 공장의 생산을 오는 20일부터 일부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 주가는 이에 힘입어 이날 14% 이상 급등했다.

다만 뉴욕주 등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지역은 경제 활동 재개가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지표 집계 이후 첫 역성장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 8.3% 감소보다는 양호해 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는 제한됐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0.43% 급등했고, 금융주도 5.57% 올랐다. 기술주는 1.38%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올 경우 상황이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톰 리 연구 담당 대표는 "효과적인 치료제는 엄청난 일로 백신보다도 더 빠르게 경제 및 일상 사회생활을 재개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치료제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만 제공되기 때문에 더 안전하고 확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89% 하락한 38.1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6bp 상승한 0.655%를 기록했다. 이번주 6.7bp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6bp 상승한 1.276%를 나타냈다. 주간 낙폭은 7.2bp로 축소됐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내린 0.204%에 거래됐다. 201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주 2bp 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0.2bp에서 이날 45.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가시화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어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보였다.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줄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경계심은 여전하지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돌파구에 접근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전일 늦게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억제 상황에 맞춰 미국의 경제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햇다.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시장 예상보다는 덜 가파르게 축소돼 안도감을 줬다. 투자자들은 다른 나라들이 봉쇄를 해제하고 성장을 재개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중국이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증시는 큰 폭 상승했지만, 이와 비교할 때 미 국채 값 하락은 제한됐다. 통상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뚜렷한 주가 회복세에도 국채 값 하락폭은 미미하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월 9일에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0.501%는 웃돌지만, 이번주 초 0.75%에서는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되는 국채 매입이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국채수익률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국채가 다른 시장을 주도한다는 면에서 최근 국채수익률 하락은 주식 투자자들이 이번 회복에 대해 너무 낙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지표"라고 지적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여전히 국채는 헤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자산으로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아직 숲에서 확실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이번 주에는 시장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정도의 희망을 줬다"며 "경제적 기대도 마찬가지라고는 할 수 없으며 여전히 경제는 확고하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턴 인베스트먼트의 폴 브레인 채권 대표는 "팬데믹 위기로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많은 자산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는 폭넓게 이용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거래되는 현금과 국채가 포함되는데, 미국 국채와 유럽 국채는 명확한 후보군"이라고 주장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일부 서방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며 "유로존과 미국 모두에서 강한 초기 반등이 예상되지만, 회복은 추락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어서 V자형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동안 강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고용안정 우려와 또 다른 불확실성 발생에 대비해 소비를 꺼리는 바람에 속도는 다시 둔화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면 세계 경제가 성장 상태로 돌아갈 수 있지만, 위기 이후 그동안 누적된 부채로 인해 기업과 정부 모두 지출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58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720엔보다 0.139엔(0.13%)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70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462달러보다 0.00240달러(0.22%)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6.93엔을 기록, 전장 116.81엔보다 0.12엔(0.1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6% 내린 99.758을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0.29% 올랐다.

코로나19 치료제 기대, 경제 재개 관측에 달러는 일주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후퇴했다. 달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위험 심리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인다.

시카고대 연구진이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결과 부분적으로 고무적인 세부 결과가 나왔다는 보도가 나와 위험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더 많은 데이터는 이번 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경제 재개 계획을 발표했고, 투자자들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전일 발표된 실업지표에 따르면 2천200만 명의 미국인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동안 실업급여를 받았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992년 분기 성장률 집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크게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직 큰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덜 줄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위험 심리가 더 강해지면서 달러 랠리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며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것에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달러 안전 베팅이 줄었고, 주가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낙관론을 지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기껏해야 달러 하락이 일시적인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외환 분석가는 "일부 회복 조짐이 있지만, 이것이 지속 가능한 것으로 입증될지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며 "경제지표는 약하고 신규 감염이 봉쇄 조치 완화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줄고 있는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코로나19 불확실성 지속, 글로벌 침체 우려 등으로 안전피난처 달러 수요가 계속돼 몇 주 동안 달러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연준의 달러 유동성 제고 대책으로 글로벌 자금 압박이 완화했지만, 현재 달러 수요는 여전히 위험 심리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연준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미국 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몇 달 안이 분명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달러는 안전피난처 흐름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달러는 소폭 상승했지만, 이번 달 들어 1.36%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악의 월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로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스위스 프랑에도 전일 거의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비용을 분담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EU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코로나본드 발행을 촉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들은 "일부 유로존 국가들의 지속 불가능한 부채 수준, 달러 강세를 볼 때 유로-달러는 2분기에 1.02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며 "유로그룹의 코로나19 대책은 유동성 우려를 해소했지만 부실 위험은 해소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장이 지금 이런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지만, 반영은 시간문제이며 유로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약자"라며 "이른바 코로나본드로 불리는 공동 채권 발행이 유로존이 진짜 필요로하는 것이지만, 현재는 테이블에서 치워졌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0달러(8.1%) 급락한 18.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약 20% 급락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수요 둔화에 따른 원유 초과 공급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6.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8% 감소보다는 양호했지만,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 경제 부진은 원유 수요 감소 우려로 직결되는 요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인 하루평균 2천900만 배럴 급감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이날 WTI 선물 가격의 하락은 현물 시장과 선물 시장의 극심한 괴리를 반영한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오는 21일 만기를 맞는 5월물 선물 가격은 현물 시장 원유가와 더 밀접하고, 현저히 떨어진 현물 가격 상황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선물 시장에서 만기를 앞둔 5월물보다 더 활발하게 거래되기 시작한 6월물 WTI는 하락세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CNBC에 따르면 1.5%가량 하락한 배럴당 25.14달러에 거래됐다.

6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원유 선물 시장에서는 근원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훨씬 높은 극심한 콘탱고 상황이 지속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례적인 콘탱고 현상은 현물 시장의 극심한 수요 부족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향후 산유국들의 더 적극적인 감산 기대도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원자재 연구원은 "WTI의 이런 움직임은 또한 미국 석유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대응해 초과 공급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산유량 감축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66개 감소한 438개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내 산유량 감소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코노코필립스는 전일 북미지역의 산유량을 하루평균 22만5천 배럴 줄이기로 했다는 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고무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가 부상한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한 요인이다.

치료제에 대한 기대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탄탄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벨란데라 에너지의 마니시 라즈 최고재무책임자는 "OPEC+의 감산과 G20의 자발적 생산량 감축 등은 모두 점진적이고, 미래의 일"이라면서 "수요의 붕괴는 지금 당장의 현상이고, 현재 생산되고 있는 원유는 수요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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