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 초반까지 밀리면서 리스크온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로 금융 시장의 분위기가 대폭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바뀌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 재료가 되고 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고무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환호했다.

길리어드는 아직 임상시험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는 등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전 거래일인 지난 17일에도 치료제 관련 기대로 코스피가 1,900선을 뚫었고 지난달 4일 이후 한달여만에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자 달러-원 환율이 10원 이상 급락한 바 있다.

본격적인 치료제 개발과 함께 미국의 경제 재개 지침 발표 이후 달러 유동성 유입 기대는 달러-원 환율을 추세적으로 끌어내릴 재료가 될 수 있다.

이날도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간다면 숏플레이가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의 1,210원 선 하단 지지력 테스트가 나타날 수 있다.

달러화 인덱스는 위험자산 선호 속에 하락했고 지난 17일에만 100선을 웃돌았으나, 현재 99선 중반으로 밀려났다.

주말 동안 미국 연방정부의 추가 부양책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재개'라고 명명한 3단계 경제 활동 정상화 지침을 발표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차 중소기업 지원 대출 방안과 관련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합의에 임박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합의안이 20일 상원을 통과하고, 21일 하원을 통과해 22일에는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또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냈으나, 성급한 경제 활동 재개가 코로나19 확산의 재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텍사스주를 포함해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테네시 등 일부 주가 경제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추세적인 하락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켜볼 것은 남아 있는 역송금 수요다.

지난 17일 지급된 삼성전자 배당금을 포함해 이번 주 지급될 SK텔레콤, 기아자동차, KT, LG 등의 배당금과 관련한 달러 수요가 달러-원 하단을 제한할 수 있다.

또 수급상으로도 수입 업체의 결제 물량이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어 달러-원 환율은 1,210원에서 1,220원 사이에서 무거운 박스권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6.7% 하락한 104.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수가 집계된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했다. 다만 시장 예상 7.2% 하락보다는 양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4.81포인트(2.99%) 급등한 24,242.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5.01포인트(2.68%) 오른 2,87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7.78포인트(1.38%) 상승한 8,650.1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7.90원) 대비 1.45원 하락한 수준인 1,215.1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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