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에 육박하면서 보험업계와 한의사협회 간에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포문은 보험업계에서 열었다.

보험개발원은 '2019 자동차보험 시장 동향'을 통해 한방진료비와 공임·도장비 등의 원가 상승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1.4%로 전년보다 5.5%포인트 악화했다고 발표했다.

보험업계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활용되는 한방 추나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인적담보 손해액은 5조9천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급증했다. 대인담보 건당 손해액은 10.7% 증가한 435만7천원으로 대물담보 7.6%보다 가파르게 늘었다.

보험개발원은 교통사고 피해자 가운데 경상환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병원 치료비 중 46.4%를 차지하는 한방진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한방치료비는 7천90억원으로 전년보다 28.2% 증가했으며 특히 경상환자군 속하는 상해 12~14급의 경우 단순 타박상과 염좌가 주요 상해로 한방진료를 선호했다. 경상환자의 한방진료비 비중은 66.5%를 차지했다.

보험개발원은 한방진료비 증가세가 이어지면 자동차보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실상 손해율 악화 주범으로 꼽았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의 주원인이 과잉 한방진료라는 보험업계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한방진료 치료비 증가를 과잉진료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의 주범으로 연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단순히 통계만 가지고 한방치료가 과잉진료를 하는 것처럼 악의적인 폄훼를 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한방치료 만족도를 알 수 없는 등 국민 의료선택권 보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의사협회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의 주원인이 과잉 한방진료라는 잘못된 정보에 대해 바로잡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보험업계와 한의사협의의 싸움은 이어질 전망이다. (자산운용부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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