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후반을 저항으로 악재를 반영하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 테마는 다시 리스크오프로 이동하고 있다.

100선을 웃돌던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연휴 기간 중 98선까지 밀리며 달러화 약세를 반영했으나 달러-원 환율은 위험자산 회피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증거를) 봤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의 책임론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보복으로 대중국 관세 부과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국의 대중 보복과 중국의 맞대응이 이어질 경우 새로운 관세 전쟁 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다.

이에 따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다시 1,220원대로 올라섰고 증시까지 불안할 경우 달러-원은 추가로 상단을 높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봉쇄된 경제 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시장에서도 소비와 생산에 대한 기대가 생겨났지만 실제 경제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인식이 강해졌다.

관세 전쟁 경계까지 부각된 만큼 달러-원 환율도 다시 1,230원 부근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중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시장 반응은 다소 심드렁하다.

FOMC에서 특별한 경기부양책이 없었고 이미 연준이 쓸 수 있는 카드도 대부분 노출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안도 재료는 없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성명서에서 경제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를 때까지 현재의 금리와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되면서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하지만 전일 북한군이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영향이 상쇄됐다.

아시아 시장 개장 이후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큰 폭 하락한 만큼 이날 국내 증시 흐름 부진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재차 순매도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인 지난 달 29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하면서 시장 심리 개선 기대가 커졌으나, 바이러스 치료제에 대한 기대 선반영이 끝난 데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우울한 지표까지 대기하고 있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4.8%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4월 실업률 또한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실업률은 3월 4.4%에서 16.1%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230원 부근에선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경계 심리가 강하고 어린이날 휴장을 낀 징검다리 연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중국 증권 시장도 노동절 연휴로 이번 주 6일부터 8일까지 3일만 거래가 이뤄진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2.03포인트(2.55%) 급락한 23,723.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1.72포인트(2.81%) 떨어진 2,830.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4.60포인트(3.20%) 추락한 8,604.9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8.20원) 대비 6.05원 상승한 수준인 1,223.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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