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초반으로 되밀리면서 상하단이 막힌 레인지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연휴가 마무리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책임론에 대한 달러 롱 심리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오히려 경제 재개 완화와 원유 수요 증대 기대가 유가를 끌어올렸고 투자 심리가 회복돼 연휴 기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20% 이상 오르면서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배럴당 24달러 위로 반등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뉴욕 증시도 강세를 나타낸만큼 달러-원 환율은 다시 지난 달 말 종가 수준까지 밀리면서 갭다운 출발할 전망이다.

이날부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 즉 생활 방역으로 전환 방침을 밝혔다.

미국에선 그간 경제 활동 재개에 보수적이었던 캘리포니아주가 이번 주 금요일부터 일부 소매업종의 픽업 판매 허용 방침을 밝혔고 유럽에서도 이탈리아 등 다수 국가가 경제 활동을 다시 허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달러-원이 1,220원을 뚫고 완연히 하락세를 이어가기엔 부담이 있다.

전 거래일인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9천420억 원가량 팔아치워 커스터디 은행을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 수요가 단단한 상황이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관세 도발도 여전히 추이를 주목해야 하는 재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코로나19가 어디서 유래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겠다는 견해를 밝히며 미중 긴장이 유지됐다.

그는 "그들(중국)이 투명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싶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말이다"라고도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관영언론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은 제정신이 아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다만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원화 자산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자금 이탈에 대한 경계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0조원 넘는 현물을 순매수한 바 있다.

한편 미국 경제 지표가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경제에 추가적인 재정 및 통화부양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 상승폭이 일부 줄어들기도 했다.

또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미국의 4월 실업률이 16%를 넘어 20%로 치솟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33포인트(0.56%) 오른 23,883.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7포인트(0.9%) 상승한 2,868.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41포인트(1.13%) 오른 8,809.1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9.10원) 대비 5.50원 하락한 수준인 1,223.0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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