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장기물 입찰 확대, 20년물 발행 등 신규 국채 공급 급증 부담이 커져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20분(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7bp 상승한 0.713%를 기록했다. 4월 15일 이후 가장 높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오른 0.192%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4bp 오른 1.39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7.0bp에서 이날 52.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 발표에 미 국채 값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재무부는 20년 만기 국채 발행을 포함해 전 만기 구간의 국채 발행 규모를 증액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재정 부양 정책에 따라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필요성은 커졌다.

재무부는 오는 20일 20년물 국채를 200억 달러 규모로 신규로 발행한다. 월가 예상을 웃도는 규모다.

1986년 이후 정기적으로 발행되지 않던 20년물이 재도입된 것이다. 재무부는 이미 1월 추가 투자자 유치를 위해 20년물을 다시 살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재무부는 오는 6월과 7월에도 각각 170억 달러 규모로 20년물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단기물 위주였던 재무부 차입을 앞으로는 장기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이날 단기물보다 장기물의 낙폭이 더 크다.

전문가들은 20년 발행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커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의 차입 계획과 관련해 조언하는 월가 회사와 은행 그룹은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국채 발행을 흡수할 수 있지만, 장기물 규모를 확대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시장 혼란이 수익률 곡선의 장기 끝부분에 특히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4월 민간고용이 사상 최대폭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은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금요일에 발표될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재무부 발표에서 가장 큰 놀라움은 20년물 발행 규모였다"며 "새로운 벤치마크는 많은 이가 예상했던 120억~140억 달러의 컨센서스보다 컸다"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데이브 러츠 분석가는 "앞으로 공급량이 많을 것이라는 발표로 인해 국채 값이 다소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제이 배리 미 국채 전략 대표는 "20년은 다른 국채, 특히 30년과 10년 국채 수요를 뺏어올 것"이라며 "발행 규모가 어떻게 정해지는지, 어떻게 재조정되는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냇웨스트의 존 브릭스 분석가는 "20년물과 관련해 시장이 기대했던 범위는 130억~150억 달러였는데, 200억 달러가 발표됐다"며 "20년물은 포트폴리오에 듀레이션이 필요한 보험사와 연기금에 특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장기물 발행만 많이 늘어나고 빠르게 증가하는 등 장기물이 기대고 있다"며 "예상보다 장기물 공급이 많아지면서 장기물 매도세가 나와 커브 스티프닝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어드의 패트릭 스펜서 매니징 디렉터는 "아직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미국 경제 재개는 투자심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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