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극도로 부진한 전세계 경제 지표에 안전 선호가 높아져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12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485엔보다 0.364엔(0.34%)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793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480달러보다 0.00542달러(0.5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4.54엔을 기록, 전장 115.52엔보다 0.98엔(0.85%)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9% 오른 100.155를 기록했다. 7거래일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가 속속 완화하는 등 경제재개 기대가 이어지지만, 영국과 유로존 제조업과 소매판매, 미국 민간고용 등 이날 발표된 지표가 일제히 암울한 미래를 가리켜 경제 회복 기대가 다소 꺾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유로존 대립,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지속하고 있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을 제외하고 주요 통화에 대체로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나흘 연속 상승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지난주 미국의 실업 지표 충격 등을 대비하며 안전피난처 통화가 강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페이든&리겔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간 최대 고용 감소 등 최악을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다만 실직이 영구적이고 노동력 재분배가 느리고고통스러웠던 2008년이나 1930년대와 달리 최근 실업률 상승이 일시적이라면, 경제가 더 빨리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표 부진에다 독일 헌법재판소 판결 여파가 이어져 유로 하락이 두드러졌다.

전일 독일 헌재는 유럽중앙은행(ECB) 양적 완화의 일부인 채권 매입의 정당성을 입증하라고 판결했다.

3개월 내로 ECB가 소명하지 못할 경우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ECB의 공공채권 매입 프로그램(PSPP)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유로존 경제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ECB가 채권 매입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독일 헌재 결정이유로존의 경기 부양 노력을 좌절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불확실성은커졌다.

유로-달러는 최근 2주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고, 유로-엔은 장초반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엔은 달러에도 상승해 3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BK 에셋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분석가는 "EU가 코로나19에 시달리는 경제를 지원하는 데 결속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유로는 달러에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독일 판결로 ECB 정책 결정의 독자성이 약해진 뒤 유로가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의 네일 존스 외환 대표는 "투자자들은 유럽보다 미국에서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는 게 훨씬 쉽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주요 10개국 통화 전략 대표는 "유로가 달러 대비 약 10% 저평가돼 있지만, 글로벌 전망이 약세이고 유로존 경기침체가 다른 곳보다 심각한 데다 유로존의 거시 정책 대응이 약하고 유가도 하락해 유로가 더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밤바키디스 대표는 "투기 세력이 유로에 롱 포지션인 점도 현 수준에서 약세를 예고한다"며 "레버리지 펀드는 유로에 대한 롱 포지션을 줄였지만, 여전히 2년 이내 최고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달러가 앞으로 몇 달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1.02~1.05달러까지 떨어질 하방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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