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 재개 기대와 미국 고용 부진 충격이 맞서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장기물 입찰 확대, 20년물 발행 등 신규 국채 공급 급증 부담이 커져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극도로 부진한 전 세계 경제 지표에 안전 선호가 높아져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최근 비교적 큰 폭 반등한 이후 숨 고르기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는 크게 부진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민간 고용은 2천23만6천 명 감소했다.

2002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악의 수치다. 이전 사상 최대 감소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의 83만4천665명이었다.

실직 규모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천200만 명보다는 작았다.

유로존의 3월 소매 판매도 전월 대비 11.2% 급감해, 사상 최대폭 감소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지표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7.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분기 미국 GDP가 25~30% 위축될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4월 실업률이 20%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중국 갈등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보다 투명했더라면 전 세계 몇십만 명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산 정권과 진정한윈윈은 없다고도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발원설에 대해서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면서도 확실성은 갖고 있지 않다며 한발 물러섰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우한연구소라는 주장을 펴며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면 중국은 2단계 무역 협상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45포인트(0.91%) 하락한 23,664.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02포인트(0.7%) 내린 2,848.42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27포인트(0.51%) 오른 8,854.3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각국의 경제 재개 상황과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을 주시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봉쇄 조치 완화 움직임은 지속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주가 이번 주말부터 일부 소매 업종에 대해 영업을 허용할 예정이고, 뉴욕 주도 제조업과 건설 등을 다음 주 중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더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경제를 재개하지 않는 것 역시 자살 등과 같은 요인으로 생명을 해칠 수 있다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대응팀도 앞으로는 경제 재개와 백신 개발 등에 집중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독일 등 유럽의 다수 국가도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경제를 다시 열기 시작했다. 영국도 오는 10일부터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으로 봉쇄가 다시 강화되는 사태가 아니라면, 경제재개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극심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팽배한 상황이다.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지만, 이런 위험 요인이 중첩되면서 반락했다.

반면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등 주요 기술기업 주가는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2.3%, 아마존은 1.4%, 애플은 1%가량 각각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1% 오르며 선방했다. 에너지는 2.63% 내렸고, 금융주도 2.31%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의 극심한 부진이 지속해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SE러셀의 필립 로울러 글로벌 시장 연구 담당 이사는 "차트를 벗어난 지표를 보고 있다"면서 "시장이 이 모든 것을 반영했을지 의문이며, 나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2% 상승한 34.1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7bp 상승한 0.713%를 기록했다. 최근 3주 동안 가장 높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4bp 오른 1.394%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내린 0.18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7.0bp에서 이날 53.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관심이 집중된 미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 발표에 미 국채 값이 민감하게 반응했고, 장기물이 큰 폭 하락했다.

미 재무부는 20년 만기 국채를 포함해 전 만기 구간의 국채 발행 규모를 증액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재정 부양정책에 따라 국채 발행 필요성이 커졌다.

재무부는 오는 20일 20년물 국채를 200억 달러 규모로 신규 발행한다. 월가 예상을 웃도는 깜짝 규모다.

1986년 이후 정기적으로 발행되지 않던 20년물이 재도입된 것이다. 재무부는 이미 지난 1월 추가 투자자 유치를 위해 20년물을 되살리겠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오는 6월과 7월에도 각각 170억 달러 규모로 20년물을 발행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발행 규모를 늘리되 단기물 위주였던 재무부 차입을 앞으로는 장기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이날 단기물과 장기물 수익률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20년 발행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커 국채 값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재무부 발표에서 가장 큰 놀라움은 20년물 발행 규모"라며 "새로운 벤치마크는 많은 이가 예상했던 120억~140억 달러의 평가보다 컸다"고 말했다.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톰 그래프 채권 대표는 "최근 며칠 수익률 곡선 장기 폭이 가팔라졌다"며 "전체 발행은 놀랍지 않았지만, 20년물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냇웨스트의 존 브릭스 분석가는 "20년물과 관련해 시장이 기대했던 범위는 130억~150억 달러였는데, 200억 달러가 발표됐다"며 "20년물은 포트폴리오에 듀레이션이 필요한 보험사와 연기금에 특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장기물 발행만 많고 빠르게 증가하는 등 정부가 장기물에 기대고 있다"며 "예상보다 장기물 공급이 많아지면서 장기물 매도세가 나와, 커브 스티프닝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적자 증가가 명확했는데도 대부분은 신규 20년물을 100억 달러대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많은 이가 100억 달러대 초반을 예상했지만, 대신 200억 달러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 차입 계획을 조언하는 월가 회사와 은행 그룹은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국채 발행을 흡수할 수 있지만, 장기물 규모를 확대하는 데는 신중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시장 혼란이 수익률 곡선의 장기 끝부분에 특히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4월 민간 고용이 사상 최대폭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은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요일 발표될 고용 보고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존스트레이딩의 데이브 러츠 분석가는 "앞으로 공급량이 많을 것이라는 발표로 인해 국채 값이 다소 고전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제이 배리 미 국채 전략 대표는 "20년은 다른 국채, 특히 30년과 10년물 수요를 뺐을 것"이라며 "발행 규모가 어떻게 정해지고 재조정되는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지금은 전례 없는 시대고, 수치들은 감싸 안기 점점 더 어려워지기 시작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공한 기록적인 부양책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해서 국채 발행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12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485엔보다 0.364엔(0.34%)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793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480달러보다 0.00542달러(0.5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4.54엔을 기록, 전장 115.52엔보다 0.98엔(0.85%)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9% 오른 100.155를 기록했다. 7거래일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가 속속 완화하는 등 경제재개 기대가 이어지지만, 영국과 유로존 제조업과 소매판매, 미국 민간고용 등 이날 발표된 지표가 일제히 암울한 미래를 가리켜 경제 회복 기대가 다소 꺾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유로존 대립,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지속하고 있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을 제외하고 주요 통화에 대체로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나흘 연속 상승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지난주 미국의 실업 지표 충격 등을 대비하며 안전피난처 통화가 강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페이든&리겔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간 최대 고용 감소 등 최악을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다만 실직이 영구적이고 노동력 재분배가 느리고 고통스러웠던 2008년이나 1930년대와 달리 최근 실업률 상승이 일시적이라면, 경제가 더 빨리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표 부진에다 독일 헌법재판소 판결 여파가 이어져 유로 하락이 두드러졌다.

전일 독일 헌재는 유럽중앙은행(ECB) 양적 완화의 일부인 채권 매입의 정당성을 입증하라고 판결했다.

3개월 내로 ECB가 소명하지 못할 경우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ECB의 공공채권 매입 프로그램(PSPP)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유로존 경제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ECB가 채권 매입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독일 헌재 결정이 유로존의 경기 부양 노력을 좌절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불확실성은 커졌다.

유로-달러는 최근 2주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고, 유로-엔은 장 초반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엔은 달러에도 상승해 3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BK 에셋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분석가는 "EU가 코로나19에 시달리는 경제를 지원하는 데 결속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유로는 달러에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독일 판결로 ECB 정책 결정의 독자성이 약해진 뒤 유로가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의 네일 존스 외환 대표는 "투자자들은 유럽보다 미국에서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는 게 훨씬 쉽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주요 10개국 통화 전략 대표는 "유로가 달러 대비 약 10% 저평가돼 있지만, 글로벌 전망이 약세이고 유로존 경기침체가 다른 곳보다 심각한 데다 유로존의 거시 정책 대응이 약하고 유가도 하락해 유로가 더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밤바키디스 대표는 "투기 세력이 유로에 롱 포지션인 점도 현 수준에서 약세를 예고한다"며 "레버리지 펀드는 유로에 대한 롱 포지션을 줄였지만, 여전히 2년 이내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달러가 앞으로 몇 달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1.02~1.05달러까지 떨어질 하방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7달러(2.3%) 하락한 23.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 재고 지표와 전 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WTI는 전일 20%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봉쇄 조치를 점차 완화하면서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유가의 반등을 이끌었다.

5월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은 최근 지속적인 상승 이후 숨 고르기로 장 초반에는 5% 내외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민간부문 고용이 2천23만6천 명 감소하는 등 극심한 경제 지표 부진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유가는 하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덜 증가한 데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459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740만 배럴 증가보다 덜 늘었다.

휘발유 재고는 시장의 증가 예상과 달리 300만 배럴 이상 줄었다.

지난주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190만 배럴로 전주에 비해 20만 배럴 더 줄었다. 3월 초의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하루평균 120만 배럴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 주요 원유 기업들은 최근 산유량 감축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207만 배럴가량 늘었다. 이전 주의 364만 배럴 증가보다는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

WTI의 허브인 쿠싱 지역의 원유 저장 능력이 조만간 고갈될 것이란 우려는 최근 유가 급락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

재고 증가 속도가 둔화한 점은 저유 능력 고갈에 대한 우려를 다소 줄이는 요인이다.

다만 재고가 꾸준히 늘 경우 저장 공간이 결국 가득 찰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아직 쿠싱 지역의 공간이 남아 있다"면서도 "하지만 두 달 내로 가득 찰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유 재고가 950만 배럴 이상 늘어난 점도 유가 반등을 제한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꾸준히 반등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대표는 "시장 변동성은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4월 29일 배럴당 14달러 대비 약 100%의 파격적인 상승 이후 차익실현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원유 수요도 여전히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브조나르 톤하구엔 연구원은 "여전히 저장공간이 채워지고 있다"면서 "수요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생산과 균형을 맞추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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