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세계그룹 계열의 이마트와 스타벅스가 앞으로 10년간 더 공동으로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11일 "올해 말 합작법인 운영에 대한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양사가 지분 및 관계를 유지하기로 하고,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을 진행 중"이라며 "계약 연장과 관련한 협상을 기간 내 마무리할 것이다"고 전했다.

추가 계약 기간을 얼마로 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030년까지 10년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와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은 지난 1999년 각각 자본금 100억원을 출자해 스타벅스코리아를 출범했다.

점포운영과 상품공급 등 합작법인의 운영에 대한 계약은 20년 이후 갱신 여부를 결정하는데 올해 계약이 종료된다.

지난해부터 스타벅스가 이마트와의 계약이 종료되면 새로운 한국내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는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온라인쇼핑 시장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수년째 고전을 하자, 이마트가 자금조달을 위해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팔 것이란 예상이었다.

2010년 30억원의 배당을 한 이후 배당을 하지 않던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해 400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하고, 신세계 측이 임명한 이석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11년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자 결별설은 더욱 커졌다.

스타벅스코라아가 신세계그룹이 소유한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지하 공간을 본사로 사용하다 최근 스테이트타워 남산으로 이전을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신세계는 지난해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하면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매각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50%의 매각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국내외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도 조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원하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지 않았고, 이마트가 지난해 대규모 자산 유동화로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이면서 지분 매각 검토 자체를 접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스타벅스코리아가 고수익성을 내는 알짜 기업으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계약 연장쪽에 힘을 싣는 요인이었다.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8천696억원으로 전년도 1조5천224억원보다 22.8%, 영업이익은 1천428억원에서 1천751억원으로 22.6% 급증했다.

2010년 326개였던 국내 매장 수는 1천378개로 늘었다. 지난해에만 116개가 추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신장률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배당을 이어가면서 이마트에 쏠쏠한 역할을 하는 것도 계약 연장에 중요한 배경이 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9년 결산 배당금 600억원을 지급했는데, 미국 본사와 이마트가 300억원씩 받았다.

지난해보다 배당금을 50% 늘린 것으로, 스타벅스 배당 확대 기조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 입장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는 스타벅스코리아를 버리기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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