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시점과 맞물려 외인이 서울채권시장에서도 수익률 곡선을 만드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어서다.

CD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뒤늦게 반영하면서 전일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단기물 오퍼 무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국채발행 부담과 주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영향이다.

미 10년물은 2.45bp 상승한 0.7140%, 2년물은 2.39bp 오른 0.1847%에 거래를 마쳤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를 예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마이너스 금리의 광팬이 아니라며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후 추가 금리 하락 여지를 살펴보면서 관망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및 현물 매매 흐름에 주목하면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천829계약 사들인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2천411계약을 팔았다. 3년 선물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10년 국채선물은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끝낸 후 2거래일째 순매도가 나타났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전일 1조7천134억원어치를 샀다. 이 중 통안채가 1조2천억원 규모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고채 5년물 입찰에서도 2천700억원가량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사랑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채권시장은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채권시장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에 쉽게 포지션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높은 재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단기 쪽으로의 매수 분위기는 유지되고 있다. CD 금리가 하락하면서 조달에 숨통이 트였고, 단기물로 매기가 더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크레디트 채권시장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크레디트 채권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AA급 회사채 수요 예측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코로나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시장이 우려하는 공급 부담은 장기물 금리 하단을 방어하는 재료다. 한은이 직매입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료가 가격에 다 반영됐다고 볼 수는 없다.

한은 직매입과 관련해 추가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다면 공급 부담이 완화하게 되고 채권시장은 경제지표 부진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출 수 있게 된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월 경제 동향을 내놓는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23.5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0.50원)보다 3.3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