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230원대로 재차 상승 시도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장기 침체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국 경제를 우려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긴장 상황도 달러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등 미 정보기관들은 중국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구를 해킹해 정보를 빼내려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FBI와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은 공동 성명을 통해 "중국과 연계된 사이버 행위자들이 코로나19 연구와 관련된 네트워크와 인력으로부터 백신과 치료법, 검사에 관한 지식재산과 공중보건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획득하려는 시도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를 겨냥해 미국 기업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가하는 기업이 만든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을 1년 더 연장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는 특별회의를 열고 연방공무원저축계정(TSP)이 중국 주식에 투자하려던 계획 이행을 중단키로 의결했다.

중국도 반발하고 나선만큼 미중 간 갈등 상황은 주요 달러-원 상승 요인이 될 것이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정부가 소송과 입법 등으로 중국에 코로나19 책임을 추궁하려는 미국의 주나 의원, 단체 및 개인에 대한 보복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파월 의장의 경제 우려 또한 증시에 악재로 소화되면서 주가 하락을 거들었다.

파월 의장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화상 강연에서 향후 경제에 대해 "매우 불확실하고, 심각한 하방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강한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 재정 부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하강 규모가 현대 역사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침체보다 훨씬 나쁘다고 언급하는 등 어두운 경제 전망을 했다.

달러-원 환율이 전일 1,230원을 터치한 후 되밀리며 하락 마감했으나 새로운 불안 재료가 부각된 만큼 이날은 1,230원대 안착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현재 연준이 고려하는 정책이 아니라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 이슈가 달러화에는 약세 재료나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경기 침체 우려와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흐름을 주목하며 롱 심리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국내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와 이에 따른 증시 영향에 따라 달러-원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6.81포인트(2.17%) 급락한 23,24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0.12포인트(1.75%) 하락한 2,820.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39.38포인트(1.55%) 내린 8,863.1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3.80원) 대비 3.25원 오른 1,227.0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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