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후반에서 주로 등락하며 주말을 앞둔 이익 실현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악화한 미국 고용 성적표와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달러에 대한 롱 심리는 이어지고 있으나 1,230선에서의 저항이 견고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9만5천 명 줄어든 298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70만 명을 상회하며 대규모 실업 상태가 이어졌다.

최근 8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약 3천650만 명으로 실업률은 약 15%로 뛰어올랐다.

고용 부진에 안전 피난처로서 달러 매력이 강해지면서 달러인덱스는 100선 위에서 등락하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 약세를 선호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인터뷰에서 "지금은 강한 달러를 가지기에 훌륭한 시점"이라면서 "지금 강한 달러를 가지는 것이 훌륭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이미 대부분의 재료가 노출된 만큼 달러-원을 1,230원대 위로 끌어올릴 힘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미·중 갈등 모두 가격에 반영돼 추가로 롱 포지션을 쌓을 유인이 부족해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는 초강경 발언을 냈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그는 또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도록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미국의 회계 규정을 따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책임을 추궁하는 미국의 일부 주 등에 대한 보복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는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48개 주가 부분적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주도 일부 봉쇄 완화 정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콘신 주 법원은 주지사의 자택 대피령 연장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다.

미국 수입 물가 지표는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노동부는 4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2.6% 하락했다고 밝혔다. 2015년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다만 시장 예상 3.0% 하락보다는 양호했다.

달러-원은 1,230원 위로 상승하기보다 상단이 제한된 채 박스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1,215∼1,230원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어 장중 가격대 상·하단에서 초단타 매매(스캘핑) 위주로 거래하며 방망이를 짧게 잡는 트레이더들이 많아졌다.

한편 코로나19 영향 속에 지난달 수출입 물가는 2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1.6% 하락했고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5.1%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7.37포인트(1.62%) 상승한 23,625.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50포인트(1.15%) 오른 2,852.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0.55포인트(0.91%) 상승한 8,943.7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8.00원) 대비 0.45원 내린 1,227.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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