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로나19에도 반도체 생산 60%↑…휴대전화·디스플레이 급감
삼성, 코로나19에도 반도체 생산 60%↑…휴대전화·디스플레이 급감
  • 이미란 기자
  • 승인 2020.05.1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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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확산했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요가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이 잇달아 멈춘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생산량은 급감했다.

18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를 2천774억5천만개 생산했다.

1천762만9천900만개 생산한 지난해 1분기보다 57.4% 증가한 규모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 가동 시간 역시 가동 가능 시간인 1만7천472시간을 모두 채우면서 가동률 100%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늘린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 PC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도 "비대면 경제라는 삶의 방식이 코로나19로 한층 빠르게 확대하면서 온라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라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의 견조한 증가를 예상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생산은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휴대전화를 5천873만7천대, 디스플레이는 145만4천대 생산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생산량이 각각 34.4%, 35.5% 줄었다.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생산량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생산공장들이 연달아 셧다운(일시 가동중단)된 영향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했고, 이에 따라 중국 내 스마트폰과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춘제 연휴 동안 쑤저우(蘇州)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가동률을 평시보다 낮춘 상태로 운영해왔고 톈진(天津) TV 공장은 조업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도보다 17% 줄어든 2억7천480만대를 나타냈다.

SA가 통계를 집계한 이래로 최악의 기록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0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인 S10 5G의 약 8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데 따라 삼성전자의 가동률이 반도체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들어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공장만 정상적인 가동 수준을 유지해 왔다.

미주 최대 공장 가운데 하나인 멕시코 TV 공장과 인도 노이다·첸나이 공장, 러시아 칼루가 TV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 폴란드 가전 공장, 슬로바키아 TV, 헝가리 TV 일부 생산라인도 셧다운을 겪었다.

또 브라질 캄피나스 스마트폰 공장과 마나우스 스마트폰·TV 공장이 일시적으로 멈춰선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재가동 이후에도 생산 능력을 확대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도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 단계에 접어들지 알 수 없는 데다, 이에 따른 소비 위축이 심각한 상태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셧다운된 각국의 오프라인 매장이 다시 문을 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엄격한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하므로 예전처럼 활발하게 판매를 하기 어렵다"며 "생산한 후 판매가 되지 않으면 고스란히 재고로 쌓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특히 휴대전화의 생산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는 삼성전자 휴대전화와 가전공장의 가동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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