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기대가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상승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지 살펴봐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미 10년물은 8.22bp 오른 0.7282%, 2년물은 2.41bp 높은 0.173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후보의 1차 임상시험을 한 결과 전원에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만약 해당 백신의 효과와 안전이 확인되면 내년 초 백신 출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소식과 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더해지면서 다우지수는 911.95포인트 급등 마감했다. 장중 1천포인트 넘게 오르는 등 코로나 백신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일 경제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채권시장도 위험자산 반등을 재료로 약세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간밤 역외선물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7원 넘게 하락하는 등 리스크 온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전일 국채선물은 모두 음봉을 나타내면서 조정 분위기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3년 국채선물은 지난 13일 112.16까지 오른 후 소폭 꺾이는 흐름이다. 10년 국채선물은 5월 들어 장기물로의 매수가 더해지면서 4월 기록했던 전고점을 뚫어냈지만, 기술적 저항선인 133.85를 상향 돌파할 추가 동력이 부족했다.

그런데도 매수 분위기가 쉽게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10년 입찰이 다소 강하게 낙찰됐음에도 오후에 가격이 밀리지 않고 오히려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는 건 그만큼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채권시장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꾸준한 매수로 대응할 가능성이 더 크다.

코로나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비관적인 진단이 우세하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글로벌 공급사슬이 무너지면서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코로나 이전의 90% 수준밖에 되돌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단기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코로나 책임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은 중국이 투명성 의무를 버렸다고 비판했고 중국은 관련 정보와 경험을 공유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주말 중국 양회가 열린다. 중국은 이에 앞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추가로 없애고 제품 서비스 수입을 확대해 무역수지를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금리 개혁 확대, 위안화 국제화 추진 등의 내용도 거론했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전 거래일에도 3년 국채선물을 5천계약 이상 사들였다. 16거래일 연속 매수다. 현물시장에서도 통안채 등 만기가 짧은 채권을 중심으로 매수가 이어졌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25.1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2.40원)보다 7.2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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