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초반에서 갭다운 출발하면서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다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돌아섰다.

사망자 수와 신규 환자 수 감소 속에 백신 개발이야말로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의 빠른 정상화를 이끄는 핵심이 되기 때문에 백신 관련 헤드라인에 반응하며 달러-원 환율도 1,220원대 초반으로 미끄러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도 주가와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리스크온을 반영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00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지난 4월 8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는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오는 7월 3차 임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여 내년 초 백신 출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인 가운데 모더나와 화이자 등의 8개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 시험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또 유럽연합(EU)이 며칠 내에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조건부 판매 승인을 할 수 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아직 초기 단계 백신 개발이지만 리스크온에 목말랐던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달러 매도 기회가 되면서 롱스톱이 가세할 수 있다.

달러-원 1,220원 선까지 저점을 낮출 수 있겠으나 1,210원대 후반에선 강한 저가 매수가 나올 수 있어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 미 방송 CBS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경제 회복이 느릴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 경제 반등 가능성에 대해 무게를 실었다. 추가적인 경제지원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가진 탄약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대출 프로그램들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정말로 한도가 없다"고 말했다.

연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견고한 데다 각국 경제 재개 기대도 투자 심리를 떠받칠 전망이다.

미국 뉴욕주는 무관중 프로 스포츠 경기 재개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이탈리아는 다음 달 초부터 관광객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긴장 상태는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변수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강경한 조치를 한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백악관 측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개발도상국 방역 지원 등을 위해 향후 2년간 20억 달러의 국제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코로나19 책임론을 분산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달러를 갖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언급하는 등 돌연 '강달러 선호'로 기조 선회한 가운데 달러-위안(CNH) 환율 하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달러-원이 쉽사리 1,210원대로 내려서긴 어려워 보인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서울환시 마감 후 7.14위안대까지 올랐다가 7.11위안대로 미끄러졌으나 여전히 강한 하단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11.95포인트(3.85%) 급등한 24,597.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0.21포인트(3.15%) 뛴 2,953.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0.27포인트(2.44%) 상승한 9,234.8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2.40원) 대비 7.25원 내린 1,225.1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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