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V·채안펀드, 우량채권에선 중첩 있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저신용등급 회사채·CP·단기사채 매입기구(SPV) 지원 대상에 '추락 천사(등급하락우량기업·Fallen Angel)를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SPV 지원대상에 등급하락우량기업을 포함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이전에 정상기업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 신용등급이 하락하더라도 SPV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량채권에 대해서는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와 일부 중첩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 부위원장은 "채안펀드의 경우 A+ 등급까지도 매입하게 됐는데 SPV의 경우에도 우량등급 CP나 회사채를 포함하게 됐다"며 "우량채권에 대해서는 분명히 중첩되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SPV가 채안펀드와 다른 것은 손실이 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우량등급을 상당 부분 포함한다는 점"이라면서 "최우량채권까지 SPV에서 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 부위원장은 "자금 조달 과정에서는 한국은행이 선순위 대출을, 산업은행이 후순위 대출을 하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을 활용한다"며 "자금운용과정에서는 등급별 바스켓 운용을 통해 비우량 채권 지원과 과도한 손실 방지라는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SPV 지원에 과다하게 의존하지 않고 시장 조달 노력을 우선적으로 기울이도록 하는 유인 장치도 두었다"고 말했다.

SPV가 회사채나 CP를 매입할 시 시장금리 수준에 맞춘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화된 가상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손 부위원장은 "SPV에는 고용유지조건이 부과되지는 않지만 경영개선 노력은 부과한다"면서 "기금의 자금지원에 앞서서 기업이 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최대한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손 부위원장은 기간산업 안정기금 운용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출이나 주식연계증권 취득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최적의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면서 "재원 마련에 국가보증이 수반되는 만큼 고용 유지나 정상화 이익공유 등 적정한 조건을 부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기금운영심의회를 구성·운영해 심의과정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자금 집행 과정에서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민간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기금지원 신청지원을 효율적으로 심사하고 필요한 곳에 자금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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