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금융시장이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대기하고 있다.

국고채 단순매입 기대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 등이 채권시장을 움직일 변수다. 수급 이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유럽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막혔던 경제활동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상승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분트 10년물은 1.52bp 하락했고 다른 국가들도 대부분 1bp 안팎으로 하락 마감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를 3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가 가격에 선반영됐다. 1년 이하 국고·통안채 금리는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단기물은 5월 중순부터 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했지만,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설문조사에서는 67%만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점쳤다. 채권 딜러들 역시 이달 금리 동결과 금리 인하 전망이 반반 정도로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시장참가자들도 적지 않다.

가격과 심리가 따로 움직이면서 단기물 채권 가격의 상승 탄력도 현저하게 떨어졌다. 3년 국채선물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현물 가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고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10년 등 장기구간은 그동안 진행됐던 채권 강세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인식 속에 키 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다.

초장기물의 폭발적인 수요에 국고채 단순매입 이슈가 더해지면서 장기물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전일 진행된 국고채 20년물 9천억원 입찰은 1.460%에 낙찰되면서 입찰 당시 시장금리보다 1bp 낮게 형성됐다.

채권시장에서는 금통위를 앞두고 국고채전문딜러(PD)의 비경쟁인수 수요가 강했다고 평가했지만 초장기물 수요에 대한 믿음 없이 PD가 매수에 접근하는 건 어렵다.

3차 추경 규모 발표를 오히려 호재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 3차 추경 규모가 40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채권 금리가 발작처럼 상승하기도 했지만 알려진 악재라는 인식이 더 강한 듯하다.

채권시장은 단순매입이라는 호재에 집중하고 있다. 추경 편성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이 더 늘어날 경우 채권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한은이 적극적으로 채권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은 기술적 저항선이었던 133.85레벨을 뚫어낸 후 추가 상승을 기록 중이다. 전 거래일 134.40까지 올라오면서 특별한 저항을 받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135.60레벨을 뚫어낸다면 다음 빅 피겨까지 무난한 상승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장기물 가격 상승의 믿는 구석은 미국과 중국의 분쟁 격화다.

전일 중국은 위안화를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인 7.1209위안에 고시했다. 미국이 중국의 홍콩보안법에 강력하게 비판한 후 나온 조치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 절하 카드를 꺼내 들면서 분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위안화 절하에 달러-원은 전일 7.20원 오른 1,244.70원에 장을 마쳤다. 당장은 환율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 채권 금리는 더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41.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44.20원)보다 3.4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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