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외환(FX) 스와프 시장은 잔뜩 몸을 움츠린 모습이다.

외국인 재정거래 유인으로 그동안 상승세를 이어오던 스와프포인트가 금통위를 앞두고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0.20원 오른 마이너스(-) 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주 -4.70원까지 오르며 빠르게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금통위를 일주일여 앞두고 다시 -5.00원대로 낙폭을 키우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섰다.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1.70원 부근에서 맴돌며 대기 장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따르면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 중 67%가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경제 지표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수정 경제전망에서 큰 폭의 성장률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해 한은이 적극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0%대 초반 성장률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스와프포인트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최근 스와프포인트는 복합적인 재료에 변동성이 줄어든 모습"이라며 "에셋 물량이 크로스로 나오는 가운데 전반적인 달러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인데 추가경정예산 이슈에 금통위 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도 "아무래도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 같다"며 "재정거래 유인이 아직 있어 관련 비드가 들어오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거래 자체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금통위를 기점으로 그동안 재정거래를 노리고 들어온 외국인 채권 자금이 차익 실현을 할지 주목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인 재정거래는 FX스와프 프리미엄 축소와 원화 운용금리 하락으로 인한 차익 감소 영향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5월 들어 재정거래 유인이 줄면서 지난 2주간 외국인 통안채 보유 잔액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비둘기 금통위에 대한 기대로 이번 주 외국인 재정거래 포지션이 일부 청산될 것"이라며 "여기에 미중 외교적 충돌 우려가 촉발한 리스크오프로 스와프포인트 추가 상승에 베팅하던 역외 롱스탑 가능성도 하락에 일조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달러 유동성 개선으로 단기물 위주의 스와프포인트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개월물에 이어 전일에는 2개월물도 0.10원 오르며 파(Par)에 진입했다.

C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금리 인하 기대가 있지만, 스와프포인트는 상승세를 늦추는 정도로 속도 조절을 하는 모습"이라며 "달러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는 가운데 단기구간부터 순차적으로 스와프포인트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어 역외에서 태핑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구간은 최근 빠르게 오른 부담이 있지만, 단기물 위주의 스와프포인트 개선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통위를 기점으로 상승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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