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연기금이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후 해외 주식으로 주력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대체투자 환경이 악화했고, 해외 주식 수익률도 다른 자산을 앞서 연기금이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 비중을 지난해 말 전체 포트폴리오의 22.6%에서 2025년 35% 내외까지 늘린다.

사학연금은 포트폴리오 중 17.9%였던 해외 주식 비중을 2024년 26.3%까지 늘리고, 공무원연금은 2024년 14.5%까지 해외 주식 비중을 확대한다.

연기금은 저금리 기조에 수익률 창출을 위해 대체투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중위험·중수익 자산이면서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현금흐름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기금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대체투자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대체투자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해갔다.

유럽 등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하나의 물건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일도 벌어졌으며, 제대로 된 대체투자 물건을 선별하기도 힘들어졌다.

국민연금의 경우 대체투자 인력을 총동원해도 포트폴리오 대체투자 집행 목표를 채우지 못 하는 일도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도 대체투자에 악영향을 끼쳤다. 경제주체들의 이동이 제약되면서 현지 실사가 필수적인 대체 자산 신규 투자가 힘들어졌다. 호텔이나 리테일 자산의 경우 배당·이자조차 받기 어렵고, 대체투자 자산 가격 하락도 점쳐진다.

이에 연기금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 주식 투자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대체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력과 출장 등 비용이 많이 소요되지만, 해외 주식 투자는 대체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지출이 적다.

해외 주식 거래는 거래소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적당한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대체투자와 비교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도 수월하다.

해외 주식 투자 수익률도 다른 자산을 압도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수익률은 지난해 30.63%였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해외주식 누적 수익률은 12.22%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다른 어떤 자산보다도 높았다.

연기금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외주식 성과가 좋았고, 기금 수익률도 꾸준히 높여야 하므로 연기금이 해외 주식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부 홍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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