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5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5%가량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대외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국내 금융기관 8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5월 수출입 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평균 수출액은 354억2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수출액은 당시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6개월 연속 감소하며 459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5월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0.3% 하락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13.4%)와 선박(31.4%)은 증가했지만, 승용차(-58.6%)와 석유제품(-68.6%), 무선통신기기(-11.2%)는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5월 수입 전망치는 360억5천400만 달러, 무역수지는 6억3천200만 달러 적자로 전망했다.

기관별로 5월 수출은 KB증권이 375억9천800만 달러로 가장 많이 예측했고, NH투자증권이 330억 달러로 가장 적게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코로나19로 대외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진 만큼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폭은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과 유로존 등 지역은 4월 극심한 지역봉쇄를 경험하면서 출하량이 제한됐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은 증가가 예상되나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출은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수출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4월에 이어 20% 내외의 역성장을 나타낼 것"이라며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 경기 급락에 따른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며 제조업 밸류체인을 고려할 때 연간 수출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1~20일 수출에서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중국으로의 수출이 개선되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 수출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말까지도 수출액 증감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5월에도 조업일수 감소로 20일까지의 수출 실적에 비해 부진이 심화할 것"이라며 "다만, 5월 들어 수출 주문이 회복된다면 6월 이후 수출물량 감소세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그럼에도 연말까지 수출액 증감률이 마이너스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유가 하락의 영향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내 수출액이 다시 400억 달러 중반으로 돌아오려면 빨라도 여름에야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수출도 침체 터널의 한복판에 위치할 것"이라며 "수입 역시 2개월 연속 15%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무역수지도 두 달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수출이 언제 400억 달러 중반으로 복귀할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선진국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유가도 반등해 긍정적"이라면서도 "시차를 감안하면 한여름에나 복귀가 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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