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미국으로부터 특별지위 잃으면 어떻게 되나
홍콩, 미국으로부터 특별지위 잃으면 어떻게 되나
  • 정선미 기자
  • 승인 2020.05.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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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의회에 보고함에 따라 특별지위 박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오늘날 홍콩이 중국으로부터의 고도의 자치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방송은 이날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보고서를 인용해 홍콩이 미국으로부터 특별지위를 박탈당하고 홍콩에 부과하지 않았던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과의 교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천300개 이상의 미국 기업들이 홍콩에 사업 기반을 두고 있지만, 사업하기 자율적이고 매력적인 장소라는 국제사회의 인식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CE는 지적했다.

다만 홍콩의 글로벌 교역 지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CE는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홍콩을 '독립 관세 지역'으로 대우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도 중국과는 다른 실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이 홍콩에 대한 관세를 결정할 때 WTO의 규칙에 연연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CE는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은 홍콩 인권법을 제정해 미국과 우호적 교역 관계를 유지하려면 충분한 자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를 통해 미국은 무역전쟁에서 중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했지만, 홍콩은 면제 대상이 됐다.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홍콩과 미국의 제품 및 서비스 교역은 660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대(對)홍콩 수출은 501억달러였으며, 수입은 168억달러였다.

2018년 기준 홍콩은 미국의 3위 와인 수출 시장이며, 소고기와 농산물 부문은 각각 4번째, 7번째로 큰 시장에 해당한다.

미국이 홍콩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은 기계류와 플라스틱이 주를 이룬다.

CE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별지위를 잃음으로써 미국은 홍콩 기업에 민감한 기술의 판매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위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총 수입에서 미국의 지식집약 제품의 비중은 5%에 그친다. 그러나 홍콩 소재 기업이 민감한 제품을 조달할 수 없다면 중국 본토와 대비해 사업지로서의 분명한 혜택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이 사업하기 매력적인 도시라는 국제사회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

CE는 "미 상공회의소 최근 조사를 보면 미국 기업들은 이미 홍콩에 대한 투자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홍콩 성공의 대부분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이었으며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해 생산성 배당의 혜택을 누렸다"고 말했다.

미 상공회의소는 지난 26일 성명에서 '일국양제' 하의 홍콩의 자치권이 투명하고 규칙에 기반한 경제를 만드는 "오랜 기간 이어진 위대한 자산 가운데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인들은 무비자로 홍콩에 입국할 수 있지만, 미·중 긴장이 고조되면 비자 제한이 발동될 수 있다.

호주국립은행(NAB)은 "폼페이오 장관의 결정은 홍콩에서 오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 가능성과 비자 제한, 고위 관리의 자산 동결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내정에 간섭하면 보복하겠다고 이미 경고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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