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정부가 꿈틀거리는 집값을 잡기 위해 추가 규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아파트 청약시장의 열풍은 뜨겁다.

최근 청약시장의 흥행은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풍선효과의 영향이 큰 만큼 실제 추가 규제가 나오기 이전에는 현재와 같은 과열 양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2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시장 구두 경고가 나온 전일 마감된 더샵 광주포레스트 1순위 청약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588가구 모집에 2만8천77명이 몰렸다.

평균 47.75대 1로 전 타입이 마감됐고 최고 경쟁률은 358.0대 1인 131㎡ A 타입, 84㎡ A도 81.78대 1로 치열했다.

광주는 현재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이 아니어서 세대주 여부나 주택 유무와 관계없이 아파트 청약이 가능하며 당첨 6개월 뒤 분양권 전매도 가능한 것이 청약 흥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비규제 지역의 청약은 큰 흥행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마감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순위 청약에서도 3천134가구 모집에 8만4천730건이 몰리며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올해 인천 역대 최고를 기록한 '힐스테이트 송도더스카이'의 5만8천21건을 넘어서 인천 최고 청약 접수 건수를 달성했다.

지난 9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부평SK뷰해모로'도 547가구 모집에 해당 지역과 기타지역을 합쳐 5만7천621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105.3대 1에 달했다.

분양 관계자는 "전매제한, 의무거주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피한 마지막 수혜 단지에 청약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도 당첨 확률이 높기 때문에 30~40대 젊은 층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일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면 추가 규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앞으로 주택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주저 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역시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 가능한 여러 수단을 갖고 있다"며 "규제 지역을 지정할 수도 있고 대출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고 세제에 미비점이 있으면 보완하거나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구두 경고에도 최근 청약시장의 열풍은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구두 경고가 바로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다"며 "다만 향후 구체적인 규제 방안의 추진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새 아파트의 인기는 막는 데는 큰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실제로 서울 분양시장은 분양권 전매가 원천봉쇄 됐지만, 여전히 뜨겁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투기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분양가 상한제 정비 사업 유예 기간도 오는 7월 28일로 연장이 끝난다.

이에 건설사들도 본격적인 규제가 시작되기 전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비조정 대상인 의정부에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의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롯데건설 역시 전매제한 규제 시행 전 부산광역시에서 '백양산 롯데캐슬 골드센트럴'을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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