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16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전일 약세를 일부 되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은 6월 국채선물 마지막 거래일로 오후부터 9월물이 근월물로 거래된다. 외국인 영향력은 국채선물 교체를 전후해 더욱 커질 수 있다.

전일 아시아장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회사채 매입 확대 조치를 발표하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연준은 다음날(16일)부터 유통시장에서 개별 회사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그간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만 매입해 왔다.

연준은 또 기업 대출 창구인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에 대해 참여를 원하는 대출 기관의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이 임박한 셈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코로나19 2차 유행이 현실화할 경우 재정·통화 당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대응책은 뉴욕 채권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를 약화해 약세 요인이 됐지만, 국내에서는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국고 10년 금리가 전일 트리플 약세에 1.422%(3사 민평금리 기준)까지 올라 단기 고점(1.440%, 지난 5일)에 근접한 만큼, 상승보다는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수 있다. 한국은행의 행동 여부와 관계없이 한은이 국채매입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시장 금리에 캡을 씌우는 모양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의 약세가 펼쳐져 우려가 제기됐지만, 외부보다는 10년물 입찰 관련 수급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은 전일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외국인이 약 1만9천800계약과 2천계약 순매수했다. 원화채권도 약 1조 원 규모 순매수했다.

전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준 대응책을 반기며 반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2%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83%와 1.43% 올랐다.

원유 선물 가격은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6달러(2.4%) 상승한 37.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전일 2.55bp 상승한 0.7298%, 2년물은 0.39bp 하락한 0.2011%를 나타냈다.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뉴욕 연은은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마이너스(-) 48.5에서 -0.2로, 48.3포인트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35.0도 대폭 웃돌았다.

전 거래일 뉴욕 차액 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8.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6.00원) 대비 7.25원 내린 셈이다.

이날 오후 4시에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새로 합류한 금통위원의 성향과 기준금리의 실효하한과 향후 국채매입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조윤제 위원은 주식 보유 문제로 이번 금통위 결정에 빠졌다.(금융시장부 기자)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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