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최대 2조원까지 발행 가능…내달부터 프로그램 가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정부가 마련한 '2조원+α' 규모의 기업자산매입 프로그램 재원 마련을 위한 첫 논의가 22일 열린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캠코채 발행 한도를 2조원으로 확정한다.

사채 발행 기한은 연내로 설정한다. 일시적인 유동성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즉시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번 프로그램의 재원은 우선 캠코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사채만으로 조달하는 만큼 내부 이사회 의결만 거치면 가능하다. 캠코 이사회에는 사장과 감사, 부사장, 그리고 상임·비상임 이사 다수가 참여한다.

현재 캠코는 기업자산인수지원추진단을 설치해 기업자산 매각 지원을 위한 사전 시장수요 조사와 세부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절차를 마련해 이르면 내달 초부터 자산매입 신청기업을 접수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채권 발행은 프로그램 신청기업의 매각자산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매각자산의 가치 산정을 위해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캠코채 첫 발행은 일러야 이달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캠코의 첫 매각 대상이다.

현재까지는 최근 매각이 무산된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시장 실패 영역을 보완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고려해서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가 문화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당초 대한항공은 이를 매각해 5천억원 상당의 유동성을 마련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의 클럽모우 컨트리클럽(CC)이나 두산타워, 두산건설 사옥 등도 매입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클럽모우CC는 오는 24일 매각 본입찰이 예정됐다. 매입의향서(LOI)를 제출한 곳만 5곳이 넘어 캠코의 지원 없이도 매각이 가능할 전망이다.

캠코 관계자는 "향후 지원 대상 등에 대한 논의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는 미정"이라며 "일단 사채 발행에 대한 기본적인 한도와 기한 정도만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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