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속도를 높일 계획이란 소식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지속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장·단기물이 엇갈렸고, 달러 가치는 안전 수요가 늘어나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준수 기대가 유지되면서 상승했다.

장초반 위험자산 강세, 안전자산 약세 등 리스크 온이 뚜렷했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고조돼 완만한 리스크 오프로 돌아섰다.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등은 이날도 하루 기준 사상 최고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이들 주를 포함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한 미국 4개 주에서 일부 매장을 다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일부 외신은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가속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도 무역합의는 이행될 수 있다는 안도감이 형성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경제가 나아갈 길은 도전적일 것"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을 재차 강조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연준이 할 수 있는 것이 더 있으며, 또한 연준은 더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연준 위원들은 경제 회복을 부양하기 위해 추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천42억 달러로, 전분기의 1천43억 달러보다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천30억 달러보다는 많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8.64포인트(0.80%) 하락한 25,871.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60포인트(0.56%) 내린 3,097.74에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7포인트(0.03%) 상승한 9,946.1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04% 올랐다. S&P 500 지수는 1.86%, 나스닥은 3.73% 상승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합의 관련 소식과 신종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에는 비교적 큰 폭 올랐다.

일부 외신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가속할 계획이라는 보도를 내놓은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전일 "중국 공산당 양제츠 정치국원과의 회담 기간 그는 두 나라 간 1단계 무역 합의의 모든 의무사항에 대한 완수 및 이행을 다시 약속했다"고 말한 바 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지속하는 데 따라 차츰 상승 폭을 줄였다.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등은 이날도 하루 기준 사상 최고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를 포함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한 미국 4개 주에서 일부 매장을 다시 폐쇄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가 미국에서 크루즈선 운항 중단 기간을 오는 9월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점도 불안감을 부추겼다.

CLIA 미국에서의 운항을 재개하기 위한 장애물이 해소되기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막판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로 주요 지수가 낙폭을 줄이며 반등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경제가 연준의 목표에서 여전히 멀다면서 "연준이 할 수 있는 것이 더 있으며, 또한 연준은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팬데믹 이전의 탄탄한 경제에는 여전히 일부 뒤처져 있다"며 "앞으로 경제가 나아갈 길은 도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봤으며 연준과 의회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크루즈선사 카니발 주가가 5.2% 급락했다. 애플 주가는 0.6% 내렸다. 영화관 체인 AMC는 7월 중 대부분 영화관을 개장할 것이라고 발표해 장 초반 주가가 큰 폭 올랐지만, 관람객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2%가량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27% 하락했고, 기술주는 0.76%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미국 특정 주에서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이 무시하기에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62% 상승한 35.1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상승한 0.696%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등락을 거듭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상승한 1.469%를 나타냈다. 주간으로 2.1bp 올랐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7bp 내린 0.186%에 거래됐다. 이번 주 0.5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0.0bp에서 이날 51.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 완화,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 기대 속에서 하락 전환을 시도하던 미 국채 값은 다시 코로나19 확산세에 주목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우려와 기대 요인이 혼재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새로운 레인지를 형성하고 있다.

경제 재개와 함께 미국 여러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애플이 특히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진 4개 주의 점포를 다시 닫겠다고 발표해 경제 우려를 키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새로운 위험 단계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의 2차 물결이 나타나고, 경제적 제약이 뒤따르면 경기 회복 기대는 꺾이게 된다.

다만 미국의 다른 주에서는 감염 급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아직은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흑인 사망으로 전 세계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했던 미네소타를 포함한 미국 주와 도시의 초기 코로나19 검사 지표를 볼 때, 최근 대규모 집회가 눈에 띄는 신규 확진자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또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당국은 지금까지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를 키우는 소식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EU 27개 회원국은 오는 7월 중순께 대면 정상회담을 열고 코로나19 회복기금에 대한 최종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EU는 약 7천500억 유로 규모의 회복기금 등을 논의하고 있는데, 합의에 도달해 승인을 얻으면 유로존 경제 회복에 한층 힘이 실릴 수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U 회원국이 재정 부양 패키지에 동의할 것이라는 기대에 고조된 가운데 결정에 따라 회복 계획을 추진하거나 시장 심리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릴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최근 고조된 양국 긴장에 안도감을 줬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하와이에서 열린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의 회담과 관련해 "회담 기간 그는 두 나라 간 1단계 무역 합의의 모든 의무사항에 대한 완수 및 이행을 다시 약속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가 약속된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 가운데 이런 보도와 발언이 나와 기대감을 자극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모두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양국 긴장은 여전하다.

제퍼리스의 아네타 마르코우스카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상점을 다시 닫겠다는 애플의 결정은 기업들이 바이러스 상황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며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대응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매크로 전략가는 "바이러스가 여전히 일부 중요 지역에서 확산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풍부한 유동성 등 금융시장 전반에 강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린 그레이엄-테일러 채권 전략가는 "현시점에서 사람들은 회복의 강도에만 매우 집중하는 것 같은데, 셧다운의 강도를 고려할 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여름 내내 매우 낮은 기저효과로 인해 경제 지표는 기계적으로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 상처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80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012엔보다 0.210엔(0.20%)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86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035달러보다 0.00172달러(0.15%)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47엔을 기록, 전장 119.91엔보다 0.44엔(0.37%)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2% 오른 97.607을 기록했다. 나흘 연속 올랐고, 장중에는 지난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으로는 0.49% 상승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 위험 심리가 살아나 달러는 내렸지만, 미국 많은 곳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 더 안전통화인 엔을 제외하고 대체로 올랐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는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 강세를 이끈 요인이다.

미국 일부 주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고, 이 영향으로 7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전주 대비 15% 상승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집단 감염도 나타나 팬데믹이 재발하고 경제가 다시 셧다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겨났다.

템푸스의 후안 페레즈 선임 외환 트레이더·전략가는 "코로나19와 경제 영향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약간의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경제 회복에 대한 믿음은 있지만, 주별로 차이가 클 것으로 보여 주저함도 생긴다"며 "미 경제에 미칠 엄청난 영향을 볼 때 안전피난처로 매력에도 결국 달러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메르츠은행의 분석가들은 "2차 물결이 없어도 감염자 수가 다시 늘어난 것은 우리가 오랜 기간 정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장 초반만 해도 위험 선호 속에서 유로와 호주, 뉴질랜드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하와이에서 열린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의 회담에서 1단계 무역합의 재확약을 받았다고 말했고,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혼조세로 마감됐다.

코로나19 회복기금 협상을 시작한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7월 중순께 대면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오스트리아 등 '검소한 4개국(frugal Four)'이 보조금 지급 등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지만, EU 정상들은 7천500억 유로의 코로나19 회복기금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매파국을 흔들 수 있을 정도로 회복기금 합의에 충분한 압력이 있다"며 "협상이 순조롭지 못하면 유로는 6월 상승분의 대부분을 빠르게 반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 분석가들은 "회복기금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최근 낮아졌지만, 예정에 없던 7월 정상회담 직후 합의 조짐이 나온다"고 진단했다.

유니크레딧의 분석가들은 "회복기금이 승인을 얻어도 프랑스와 독일, 유럽위원회의 제안이 나왔던 처음만큼 유로를 끌어올릴 것 같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이미 유로-달러에 긍정적인 소식을 가격에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다만 "하반기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서 달러에 안전 수요가 줄고 개선된 시장 심리에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4분기 유로-달러 전망치를 기존 1.14달러에서 1.1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파운드-달러는 마이너스 금리 전망, 브렉시트 미래협상 우려로 1.23달러대로 후퇴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주케스 분석가는 "5월 사상 최대치로 치솟은 영국 공공부채는 코로나19 재정 대응을 볼 때 놀랄 만한 것은 아니지만, 큰 경상수지 적자를 가진 어떤 나라도 하지 않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정말 나쁜 시점이라는 점을 재확인시켜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파운드는 향후 몇 개월 동안 대부분 0.90파운드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1달러(2.3%) 상승한 39.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9.6%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관련 소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주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모임은 OPEC+가 전일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관련한 긍정적인 발표를 내놓은 점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OPEC+는 이라크와 카자흐스탄 등이 부족했던 산유량 감축을 보충할 방안을 이미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른 감산 합의 이행 미달 국가들도 조만간 보충 계획을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행이 한층 강화되면서, 시장의 공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부상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 점도 미·중 갈등 우려를 줄이며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WTI는 장 초반 배럴당 40달러 선도 넘어섰지만, 장중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미국에서의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진 탓이다.

애플이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심각해진 네개 주에서 일부 매장을 다시 폐쇄한다고 발표해 시장의 불안이 더욱더 깊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애플의 발표 이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WTI는 이후 재차 반등해 종가를 형성했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는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이번 주에 이전 주보다 10개 줄어든 189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내 산유량 감소 기대를 유지하는 요인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유가 부양 의지가 강한 상황인 것으로 평가했다.

CMC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시장 연구원은 "산유국 그룹이 감산 합의를 지키지 않는 나라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은 이들이 유가 부양 의지가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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