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옵티머스까지…금투업계 왜 불신 자초하나
[데스크 칼럼] 옵티머스까지…금투업계 왜 불신 자초하나
  • 이종혁 기자
  • 승인 2020.06.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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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투자자 신뢰 붕괴가 심각하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환매중단을 선언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썰렁하게 한 이후 알펜루트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 환매중단 소식이 추가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개별 자산운용사의 문제가 아니다. 더군다나 라임과 옵티머스의 경우는 투자 상품을 속였다는 의혹이 있다. 사기는 운용 손실하고는 다른 차원이다.



문제는 점점 금융 소비자가 안전한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려는 심리가 커지는 환경이라는 점이다. 고객이 국내 시중은행에 맡긴 예금이 약 연 0.7%의 이자밖에는 못 받는다. 0.5% 수준인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몇번만 더 내려가면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한다. 이런 와중에 연이은 사고는 금융투자 욕구가 커지는 소비자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업계 스스로가 오랜만에 맞은 성장의 기회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소비자는 이미 국내 금투업계를 외면하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동학개미운동이라는 개인의 주식 직접 투자 열풍의 배경에는 업계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국내보다는 외국계 금융회사를 통한 투자가 증가할 것이고, 금융상품보다 그동안 '불패 신화'를 쌓아온 부동산으로 '머니 무브'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부동산 투기를 잡으려는 현 정부에도 부담이 될 것이다.



신뢰 회복의 관건은 금투업계가 스스로 위기의식을 보이는 것부터지만 아직 이런 모습은 포착되지 않는다.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자율규제 기능을 부여받은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초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지만, 금융사고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협회가 아직도 일부의 잘못으로 대다수가 피해를 본다는 수준의 인식에 머문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러고도 국내 금투업계가 믿음을 쌓아 더 많은 자금을 소비자로부터 받을 수 있을까.



금투업계도 할 말은 있다. 일부 문제가 생긴 펀드 등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무조건 선보상해야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는 나중에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법적인 결과가 나온 이후 금융사가 일부 투자자들한테 선보상금 중 일부를 돌려 달라고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소비자가 자기 책임에 의한 투자 원칙을 소홀히 하게 하는 부작용을 나을 수 있다.



금융시장은 기본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돌아간다. 서로 믿지 못한다면 거래가 이뤄지지 못한다. 금융투자업도 신용을 바탕으로 돌아가는 대표적 산업이다. 유동성 팽창으로 돈값이 싸지는 시기에 신용마저 흔들린다면 국내 금융투자 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자본은 언제나 영특하게 스스로 갈 곳을 찾아가면서 신용이 없는 곳을 외면해왔다. (자본시장·자산운용부장 이종혁)

libert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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