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2조3천억 달러의 '바주카포'를 내놨지만, 놀랄 만큼 작은 규모의 유동성만 투입됐다고 CNBC가 24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본시장이 경직되고 경제가 침체에 빠지자, 지난 3월 연준은 2조3천억 달러 규모를 목표로 한 여러 가지 대출 프로그램 공개했다.

이후 3개월 동안 연준은 1천430억 달러만 대출해줬다. 전체 화력의 6.2%에 불과하다.

5천억 달러가 책정된 지방정부 대출은 160억 달러였다. 급여보호프로그램(PPP)에서 연준이 역할을 한 자금은 570억 달러에 불과했다. 회사채 매입은 지금까지 70억 달러였다.

기업 신용프로그램의 한도가 8천500억 달러인데도, 기간자산담보부증권 대출기구(TALF)를 통해 아직 어떤 대출도 하지 않았다. 연준은 또 머니마켓기구를 통해 256억 달러만 대출해줬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쓸 수 있는 모든 화력을 사용할 경우, 자산 보유 규모가 대폭 늘어 대차대조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기 이전 4조 달러를 밑돌던 대차대조표는 10조 달러로 커질 수 있다고 시장은 내다봤다.

연준이 공개하는 가장 최근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가장 야심 찬 계획인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은 아직 대출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며칠 내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의 경우 복잡하고, 연준이 피드백을 얻고 계획을 실행해야 해서 출시에 어려움이 있다. 또 기업들의 수요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침체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필요성에 대해서도 좀 더 회의적인 분위기가 됐다고 CNBC는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대차대조표가 완만하게 축소된 것은 새로운 대출 시설이 처음 공개된 후 지금까지 실망스러웠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한꺼번에 많은 새로운 도구를 내놓으려고 하면서 진행상의 어려움도 반영됐다"며 "이 외에도 새로운 기구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잠잠했다는 초기 징후도 있는데, 이는 제공 조건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기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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