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맞네 네가 맞네'…끝날 줄 모르는 집값 통계 논쟁
'내가 맞네 네가 맞네'…끝날 줄 모르는 집값 통계 논쟁
  • 이효지 기자
  • 승인 2020.06.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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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14.2%밖에 안 올랐는데 정부는 대책을 왜 이렇게 많이 내나요?"

25일 부동산 시장 참가자들은 현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14.2% 올랐다는 국토교통부의 설명에 대해 믿기 어렵다며 한국감정원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감정원 통계나 KB국민은행 통계 모두 한계가 있다면서 통계 작성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고 실거래에 기반한 조사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들어 3년간 서울 아파트 중윗값은 한 채당 3억1천400만원, 52.0% 뛰었다.

한국감정원 주택가격 동향 조사대로라면 현 정부 동안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14.2%로 KB국민은행 조사보다 40%포인트(p)나 낮게 나온다.

이는 각 기관이 정한 조사 대상 표본 주택과 조사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공인중개사가 표본으로 선정한 주택의 거래 가능한 시세를 모아 산술평균을 내 중위가격을 산출하고 한국감정원은 실거래가를 기초로, 거래가 없을 때는 시세와 중개업소 의견을 참고해 감정원 직원이 조사한 뒤 기하평균을 낸다.

KB국민은행 수치는 최근 호가를 잘 반영하는 데 반해 감정원 조사는 실거래가 적을 경우 집값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난다.

또 KB국민은행 중위값은 낡은 주택은 제외되고 신축을 새로 반영하는 등 표본 변화를 담다 보니 완전한 가격 비교가 불가능하다.

감정원은 중위가격이 표본의 가격 분포에 민감하므로 시계열 해석 때 유의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택가격지수도 잘 거래되지 않는 가격, 예를 들어 1~2동 짜리 구축 아파트 가격 등을 과하게 반영했을 수 있다는 점, 가격을 조사하는 직원의 전문성 등에서 공격을 받는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3년간 14.2% 올랐다는 근거가 되는 매매가격이 공개되지 않아 표본별로 가중치가 어떻게 매겨졌는지 알기 어렵다"며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계가 늦고 허위 신고의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실거래가 지수가 집값 변화를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올해 3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45.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감정원이나 KB국민은행 수치 모두 한계가 있지만 서울 집값이 3년간 10%대로 올랐다는 것은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2개월 정도 늦더라도 실거래가 지수를 참조할 만하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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