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봉쇄 강화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큰 폭 하락했다.

다우 지수와 S&P 지수, 나스닥 지수가 모두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 국채 가격은 코로나19 재유행 공포에 주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상승(금리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관세 분쟁이 다시 생겨나고, 코로나19 재유행 공포도 커져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산유량 및 재고 증가와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급락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9% 추락했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이어갔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 기준으로 미국의 7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전 주보다 32% 증가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 다수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등 북동부 3개 주는 플로리다 등 코로나19 증가세가 가파른 주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해 14일간 격리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봉쇄 조치가 다시 내려지는 일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시장에서 조치가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도 재차 부각됐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문서를 통해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그리고 영국의 제품에 대해 100%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 대상 제품은 올리브, 커피, 초콜릿, 맥주, 진, 일부 트럭과 기계 등이다.

미국이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다시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이 밖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4.9%로 낮췄다. 지난 4월 전망치 -3.0%보다 1.9%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캐나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0.16포인트(2.72%) 급락한 25,445.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96포인트(2.59%) 내린 3,050.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22.20포인트(2.19%) 하락한 9,909.1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글로벌 무역 갈등 문제 등을 주시했다.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등 북동부 3개 주는 플로리다 등 코로나19 증가세가 가파른 주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해 14일간 격리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인구당 코로나19 발생 수치 등을 바탕으로 적용 대상 주를 매일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한 주에서 오는 여행객을 사실상 막겠다는 것이다.

5월부터 미국에서 봉쇄 완화가 시작된 이후 가시적인 이동 제한 조치가 다시 나온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봉쇄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한층 더 키우는 요인이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등 코로나19 집중 발생 지역 주지사들도 최근에는 제재를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내놨다.

앞서 플로리다 등 4개 주에서 매장 문을 닫은 애플은 휴스턴 내 7개 매장도 추가로 봉쇄한다고 밝혔다.

미국 외에 독일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봉쇄령이 다시 발동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무역 갈등도 다시 불거졌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항공기 보조금 관련 갈등의 연장선에서 커피나 초콜릿 등 유럽산 일부 제품에 최대 10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이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다시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캐나다산 알루미늄의 미국 수출이 급증한 가운데, 자체적으로 수출을 억제하지 않으면 관세를 다시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경제 전망 관련해서도 우울한 소식이 더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4.9%로 또 낮췄다. 지난 4월 전망치 -3.0%보다 1.9%포인트나 떨어뜨렸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캐나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건전성 악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날 종목별로는 전일 사상 최고치로 올랐던 애플 주가가 1.8%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6.9%가량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에너지가 5.54% 급락했다. 금융주도 3.51%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경제 활동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코로나19 뉴스는 팬데믹에 따른 최악의 경기 침체는 끝났다는 데 베팅한 증시에 긍정적이지 못하다"면서 "침체 기간 멈춰 섰던 기업의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더 나은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내동댕이쳐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을에 바이러스가 다시 올 것이란 공포는 잊으라"면서 "애리조나와 텍사스, 플로리다 등의 신규 확진과 입원 환자 수는 이것이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87% 상승한 33.8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5bp 하락한 0.683%를 기록했다. 사흘 만에 다시 0.7%대를 하회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내린 0.188%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4bp 떨어진 1.44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1.6bp에서 이날 49.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여러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경제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2% 이상 급락했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일었다.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이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주에서 오는 방문객에게 2주간 격리를 발표하는 등 자구책이 나왔다.

최근 경기 회복 희망 속에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는 것과 달리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다시 내려 잡았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전례 없는 글로벌 활동 감소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과 캐나다산 제품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점 역시 위험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유럽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사가 연관된 무역분쟁 속에서 유럽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불법 항공기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판결을 내린 뒤 나온 미국의 대응 중 하나다.

미국은 또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10% 수입 관세를 다시 매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전일 2년물에 이어 이날 5년물에서도 강한 수요는 여전히 이어졌다.

다만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 시장 방향을 바꾸지는 못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입찰에서 47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를 0.330%에 발행했다.

응찰률은 2.58배였다.

지금까지 채권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국채 매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대규모 국채 입찰 물량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Ifo는 "독일 기업들이 터널 끝의 빛을 보고 있다"며 독일 경제가 3분기에 성장세로 복귀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긍정적인 기대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퇴색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데보라 커닝햄 글로벌 유동성 시장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여전히 회복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의문이 남는다"며 "팬데믹의 끔찍한 상황에 대처했고 당시 사회적 불안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동안 해왔던 것만큼 긴밀하게 경제 재개가 계획되고 규제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로 경제가 어떻게 더 정상적인 환경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알아내려고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주 가파른 경제 활동 반등 이후 회복이 둔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이동 데이터나 오픈 테이블 예약과 같은 회복 추적기를 보면, 10주 연속 증가세가 끝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급증할 경우 초기 상승 이후의 경제 회복이 정체될 것으로 본다"며 "건강 문제 개선이 경제 회복의 토대인데, 조치가 계속 악화한다면 자신감은 이를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02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550엔보다 0.474엔(0.44%)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5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040달러보다 0.00510달러(0.4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42엔을 기록, 전장 120.41엔보다 0.01엔(0.0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1% 오른 97.189를 기록했다. 이번 주 이틀 연속 하락한 뒤 사흘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다시 속도가 붙는 가운데 미국이 유럽과 캐나다에 관세 부과를 위협해 달러에 안전 선호와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됐다.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미국 많은 주는 물론 전 세계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수로 인해 주춤해졌다.

뉴욕주 등은 미국 내 핫스팟에서 온 여행객의 2주 격리를 결정하고, 애플이 다시 문을 닫는 매장을 늘리는 등 조치로 그간 위험 심리를 이끌었던 뉴욕 증시도 급락했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전세계 코로나19 2차 파동 위험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시장에 빠르게 돌아왔으며 '위험 회피가 올라가고 안전피난처인 달러를 사자'는 오래된 패턴이 컴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봉쇄가 돼도 처음보다는 훨씬 덜 심각할 것이라는 가정은 물론 있다"고 덧붙였다.

스코시아뱅크 분석가들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재증가 경보가 울리면서 경제 회복 낙관론 속에서 조성됐던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에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만에 1.9%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4.9%로 제시하는 등 어두운 경제 전망을 강조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톰 포르셀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향후 몇 주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주 초 영국과 유로존, 미국의 개선된 경제 지표에 힘입어 안전통화인 달러 대신 위험 통화로 투자자들은 몰렸고, 달러 인덱스는 전일까지 1% 정도 내렸다.

BD스위스의 마샬 기틀러 투자 리서치 대표는 "최근 달러 약세 이후 투자자들이 2분기 차익을 실현하면서 다음 주는 달러가 강해질 수 있다"며 "3월 20일 달러 인덱스가 102.82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10일에는 95.96의 저점으로 내려가는 패턴 속에 달러 매도가 이번 분기에 좋은 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UBP의 피터 킨셀라 외환 전략 대표는 "달러는 팬데믹 기간 안전피난처로 최고조에 달했지만, 미국 금리 인하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한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에서 달러의 이점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위험 회피 속에서 파운드-달러는 0.78%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카말 샤르마 통화 분석가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 움직임은 노이로제에 걸렸고, 최악의 경우 헤아릴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통화 전망에서 명확성이 부족해 다른 비교 통화보다 내재 변동성이 높아지고 관심은 떨어져 유동성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운드는 더는 주요 10개국 핵심 통화와 같은 틀에서 분석할 수 없으며, 점점 더 유동성이 있는 이머징마켓 통화와 닮아가고 있다"며 "브렉시트가 지나가면 파운드가 안정되고 주요 통화권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분석가는 "파운드는 브렉시트로 점점 더 위험에 민감해지고 있다"며 "브렉시트는 경제에 절대 쉽지 않을 것이어서 파운드가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파운드가 하반기 대부분 0.89~0.94에 머물 것으로 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36달러(5.9%) 급락한 38.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144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60만 배럴 증가보다 소폭 더 늘었다.

재고 증가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총 원유재고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100만 배럴로 이전 주보다 50만 배럴 증가했다. 미국의 산유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약 13주 만에 처음이다.

최근 유가가 반등하면서 미국 셰일업체들이 산유량을 다시 늘릴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이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재고와 산유량이 동반 증가하면서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한 점도 유가를 짓눌렀다.

이날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등 동부 지역 세 개 주는 플로리다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주에서 온 여행객에 14일간 격리 조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격리 조치를 어길 경우 2천 달러 이상의 벌금도 부과할 예정이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는 연일 사상 최고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중이다.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뉴욕과 뉴저지 등이 가시적인 이동 제한 조치를 다시 내놓으면서 향후 봉쇄 재강화에 대한 공포가 한층 커졌다.

이동 제한 조치는 원유 수요를 다시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코로나19 급증세가 지속하자 제재를 다시 강화할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독일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봉쇄령이 다시 발동되는 등 전 세계적인 불안감도 여전하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유가에 다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로드리게스 마시우 수석 원유 시장 연구원은 "만약 팬데믹으로 두 번째 봉쇄 국면이 촉발된다면, 사용되지 않는 원유의 저장공간 문제가 악화할 것"이라면서 "여행 제한 조치가 다시 내려지면 현재의 휘발유 상승세는 폐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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