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하반기 미국과 유로지역의 경제가 서서히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8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최근 미국 및 유로지역의 경제 동향과 하반기 전망'을 다루며 이같이 전했다.

상반기 중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대응조치 시행으로 개인소비와 민간투자가 모두 급락했다.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고용 사정이 급속히 악화된 가운데 물가도 수요 위축과 유가 하락으로 상승률이 크게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무제한 자산 매입 조치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큰 폭 하락하고 주가는 급락 후 다시 급등하는 등 자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하반기 미국 경제가 올해 큰 폭의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3분기 이후에는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는 리스크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개인소비와 주택투자가 먼저 확장세로 전환하고 정부지출 증가세도 유지되겠지만, 기업투자는 4분기에야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고용 사정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장시간 소요되고 물가도 연준의 장기목표 수준을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부분 지역이 부분적이고 단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으나 소비·생산 관련 지표에 드러나는 경기회복 모멘텀은 아직 미약하다.

한은은 "향후 미 경제 회복 경로는 'V자형 빠른 회복'보다 '완만한 회복'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초기 연준의 긴급 조치들은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했으나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향후 회복을 뒷받침할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로지역 경제는 심각하게 위축됐다.

지난 1분기 유로지역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3.6% 하락하며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연초 1% 초중반에서 5월 중엔 0.1%까지 하락했다.

한은은 향후 유로지역 경제가 봉쇄조치의 점진적 완화와 EU 및 회원국별 정책 대응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코로나19 전개상황과 봉쇄조치 수준의 변동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하방 리스크가 크게 우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3월부터 장기유동성공급 및 대출금리 인하, 자산 매입 확대 등으로 정책 대응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나 EU가 추진 중인 경제회복기금 합의 지연과 정부 부채 증가 우려 등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독일 연방헌법재판소가 ECB의 공공부문 매입프로그램에 대해 일부 위헌 판결을 내린 가운데 관련 분쟁은 향후 유로지역의 정치적 리스크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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