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내 소비자물가 발표와 전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고채 단순매입이 시행되지만, 알려진 재료라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외국인 움직임이다. 전일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다만 국채선물을 매도했지만, 현물은 사들였다. 외국인은 2030년 만기인 국고채 20-4호를 1천378억 원 매수했다. 아직 기조 변화라 해석하기는 이른 셈이다.

경제 회복 기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전해진 백신 소식은 약세 압력을 더하고 있다.

전일 질병관리본부(질본)는 렘데시비르 공급을 시작해 중증환자에 우선 투약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공포를 지우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점차 진전되는 백신 개발 소식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경계를 키우기 충분하다.

외국인에 좌우되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채권시장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수급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강해질 만한 타이밍에 외국인이 매도하자 시장 심리가 움츠러드는 모양새다. 작년 9월 금리 급등의 악몽도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다만 최근 약세를 매수 기회로 삼는 참가자도 늘어나는 등 포지션 따라 희비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0%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흐름을 한 달 만에 멈췄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망치(-0.03%)에 거의 부합한다.

전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크다며 상당 기간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익률 곡선 제어(YCC) 방안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워드가이던스와 관련해서는 언제 금리를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 시장에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부문 고용은 236만9천 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50만 명 증가보다 적었지만, 5월 수치가 큰 폭 상향 조정되면서 고용회복 기대를 키웠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3.1에서 52.6으로 올라, 확장 국면으로 반등했다. 시장 예상 49.5도 큰 폭 상회했다.

이에 미국 금융시장 움직임은 위험 선호로 기울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 소식도 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오르는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채 10년물은 2.38bp 오른 0.6783%를 나타냈고, 2년물은 2.36bp 상승해 0.1721%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 하락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5%와 0.95% 상승했다.

뉴욕 차액 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01.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3.40원) 대비 1.6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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