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민간 건설 수주의 감소로 올해 하반기 국내 건설 수주의 침체가 심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155조9천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3.1% 줄고 하반기는 8.4% 감소해 하반기에 침체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산연은 올해 건설수주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민간 수주의 하락을 꼽았다.

주택과 비주택 건축 수주가 부진한 영향으로 올해 민간 수주는 전년 대비 12.6%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민간 공사는 하반기로 갈수록 침체가 심화할 전망인데 민간의 비중이 높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투자가 하반기 건설투자 감소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공공 수주는 공공기관 발주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건설경기 동행 지표인 건설투자도 하반기에 부진해 전년 대비 1.6% 감소해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건산연은 올 하반기 건설수주와 건설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영향이 심화 및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하반기 경기 침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공공공사 조기 발주에 힘쓰는 가운데, 여비 타당성 면제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장기적인 투자 유인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부족한 경기 부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민간주택 사업 회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기업들이 주택 사업을 활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올해보다 증액해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응하고 진행 중의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연구위원은 "건설기업들은 하반기에 경제 불확실성 확대 및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신속한 사업 진행과 함께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위기 대처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건산연은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1% 오르고, 전셋값은 이보다 큰 1.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거래량을 제외하면 상반기 주택시장에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었다"며 "다만, 실업률, 물가 상승률 등 실물경제 약세가 하반기에도 지속할 경우 주택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에 대해서는 주택과 비주택 시장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주택 분양시장은 분양가 상한제 등 정책이 수요자에게 소구하는 바가 크고,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 시장 호황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할 기회"라며 "다만 정책 영향으로 인한 중장기 공급 부족은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주택 시장은 최근 공급량이 많았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의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주택 분양시장과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