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지원은 M&A 상황 봐서 결정…LCC는 제외"

"코로나19 이후 일시적 유동성 위기 기업만 지원 가닥"

다음주 자금 지원 신청공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기간산업안정기금이 대한항공에 대한 최대 1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2일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에서 제6차 회의를 열어 항공업 자금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운용심의회는 대한항공의 하반기 필요자금을 1조원 정도로 보고 기금의 지원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 수요와 필요 시기 등에 대한 실무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대한항공이 자금 지원을 공식적으로 신청하면 세부 지원 요건을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운용심의회는 다음주 중 자금지원 신청공고를 낼 예정으로, 대한항공이 1호 신청 및 지원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운용심의회는 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인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자금 지원 수요가 파악되는 대로 심의하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에 대해서는 기금을 활용한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운용심의회 위원들 상당 수가 M&A와 증자 등 자구노력이 필요하며,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이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LCC들은 이미 정책금융을 통해 약 4천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운용심의회는 기존 지원 프로그램과 LCC 추가 자금 상황 등을 지켜보며 필요 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운용심의회는 또 오는 9일 열리는 7차 회의에서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기구(SPV)'에 대한 출자방안을 심의하고, 7월 중 조속히 프로그램이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한편 운용심의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구조적 취약 요인이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기금을 통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기금의 설립 목적과 운용 취지를 고려할 때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자체 증자와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3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