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대폭 양호했던 데 힘입어 올랐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3달러(2.1%) 상승한 40.6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고용 등 주요 지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6월 실업률이 전월 13.3%에서 11.1%로 하락하는 등 고용이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은 12.4%였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4월 14.7%로 치솟은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비농업 신규고용은 480만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 29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6월 노동시장 참가율도 61.5%로 전월보다 0.7% 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하면서 위험자산 가격을 밀어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는 극도로 강한 상태로 컴백했으며 우리 경제가 다시 포효하고 있다"고 자축했다.

그는 "코로나19의 화염을 진압하고 있다"며 "미국 내 코로나19 제어되고 있으며 위기는 다뤄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5만5천 명 줄어든 142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보다 많았다.

이는 최근 고용 상황이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국 원유 채굴 장비 수가 감소세를 유지한 점도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3개 줄어든 185개를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올해 들어 최대폭인 약 720만 배럴 줄어든 점도 지속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다만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일 하루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5만 명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식당 영업을 다시 제한하는 등 봉쇄 조치의 강도를 높이는 주도 늘어나는 중이다.

애플은 문을 닫는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맥도날드는 매장 내 영업을 확대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극심한 공급 초과에 대한 우려는 한풀 꺾였지만, 수요 측면의 불안감은 여전히 잔존한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구리안 원자재 리서치 담당 대표는 "OPEC이 공급 측면에서 역할을 하면서 유가는 레인지 변동 범위 안에 있다"면서 "현재 가장 큰 불확실성은 수요 회복 여부"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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