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미국 고용이 깜짝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에 집중하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5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475엔보다 0.065엔(0.06%)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39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507달러보다 0.00108달러(0.1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87엔을 기록, 전장 120.91엔보다 0.04엔(0.0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7% 오른 97.226을 기록했다.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했지만, 심상찮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져 달러는 올랐다.

잇따른 지표 호조와 백신 개발 희망에 장 초반 위험 선호가 더 강해져 달러는 더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내렸다.

그러나 플로리다주에서 전일 하루 1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미국에서 확진자 최고치 경신이 계속돼 낙관론은 후퇴했고 달러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뉴욕증시도 장 초반 큰 폭의 상승세를 대부분 반납했다. 달러는 코로나19 위기 기간 안전피난처로 인식되며 위험 심리에 민감하게 움직여왔다.

지난 6월 미국 실업률은 11.1%로 하락했고, 비농업 부문 고용도 480만 명 증가했다. 12.4%와 290만 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보다 훨씬 좋았다.

지금까지 지표는 탄력 있는 회복세를 가리키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재봉쇄와 활동 제한 등의 조치로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졌다.

템푸스의 후안 페레즈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달러 움직임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달렸다"며 "그런 면에서 미국은 세계 다른 지역보다 상황이 훨씬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달러 인덱스는 3월 초 기록한 올해 저점인 94.6은 약 2.5% 웃돌고 있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로 향후 12개월 달러가 더 약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전략가는 "아직은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가는 것 같다"며 "지금 당장은 경제 회복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클로즈 브라더스 에셋의 로버트 앨스터 분석가는 "미국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점진적인 경제 재개에 힘입어 지표가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외환 전략가는 "실업률이 다시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시장이 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며 "달러는 위기 동안 안전피난처 수요로 유지됐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달러에 부정적일 수 있는 리스크 온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파운드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미래관계 협상 결렬에 하락했다.

파운드-달러는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장중 1.25달러대로 올라섰지만, 결국 1.24달러대 중반으로 다시 밀려났다.

외환시장 변동성 지수는 한 달 만에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 위험통화 투자 심리를 지지할 만한 요인이다.

알리 뱅크의 린제이 벨 분석가는 "6월 고용의 깜짝 낙관론을 경제 재개 되돌림 속에서 체크해야 한다"며 "6월 중반에 기초한 수치는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감염 증가에 따른 미국 재개 둔화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개선 수준이 지속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려면 향후 몇 주 실업 청구를 면밀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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