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으로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하락한 0.670%를 기록했다. 이번주 3.4bp 올랐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9bp 내린 0.15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떨어진 1.431%를 나타냈다.

주간으로 2년과 30년물 수익률은 각각 1.2bp와 5.9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1.8bp에서 이날 51.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6월 미국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최근 지표가 가리킨 것처럼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를 키워,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높아졌다.

강한 고용보고서가 나온 직후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더 올라 수익률 곡선은 스티프닝됐지만, 점차 코로나19 사태에 집중하며 동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일간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함에 따라 경제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미 국채시장은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이날 오후 2시 조기 폐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꼭 봉쇄 조치가 아니더라도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로 사람들이 실내에 머물면서 소비 지출이 둔화할 경우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하루 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뉴빈의 토니 로드리게스 채권 전략 대표는 "고용보고서는 매우 좋지만, 과거를 나타낸다"며 "실업청구를 보면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좀 더 냉철한 시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5월에 이어 긍정적인 깜짝 결과를 내놨다.

미국의 일자리는 두 달 연속 늘어나고 실업률도 소폭 하락해 경기 회복 기대를 키웠다. 민간고용 수치에 이어 강한 고용 회복세가 확인됐다. 다만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감소세가 둔화해 시장 예상보다 더 느리게 줄어들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금리·통화 전략가는 "고용보고서가 또다시 긍정적인 놀라움을 줄지 아니면 낙관적인 만장일치 전망이 잘못된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는데, 전자였다"고 말했다.

바이털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고용보고서는 또 다시 엄청난 증가세를 내뿜었다"고 평가했다.

글래스도어의 다니엘 자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좋은 고용보고서였지만, 긍정적인 놀라움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며 "어떤 면에서 6월 보고서는 이미 지나간 것을 보여 주는데, 이번 위기는 주간 단위로 상황이 바뀐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는 여전히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며 "어떤 개선세도 좋지만, 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잃어버린 경제 기반을 만회하는 것은 먼 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지속하는 2차 파동 위험에 따라 7월에 이런 일자리 증가세가 되돌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찰스 슈왑의 케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예상보다 좋았던 고용보고서에도 국채시장이 반응하지 않은 것은 실업 청구 증가, 불안전 취업자를 포괄한 가장 넓은 U6실업률이 18%라는 점을 볼 때 정당하다"며 "경제는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TD증권은 "강한 고용이 국채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2024년 중반 첫 금리 인상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몇 달 연준이 비둘기 발언을 한 것을 고려하면 이해가 된다"고 진단했다.

TD 증권은 "연준은 바이러스 궤적, 경제의 구조적 피해, 인플레이션 목표 하회를우려하고 있다"며 "10년 국채수익률은 연방 정부의 과도한 차입으로 인해 상승 압력을 받지만, 연준은 자산 매입을 이용해 1% 이하로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정책연구원의 헤이디 시어홀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불행히도 깊어지는 고통이 다가오고 있다"며 "고용시장이 나쁜 만큼 6월이 폭풍의 일시적인 휴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6월이 당분간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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