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과 미국의 장기금리 스프레드가 확대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향후 정상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미국의 장기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어 하반기에는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장기 금리 스프레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전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차이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하루 전인 5월 27일 65bp 였다가 7월 2일 70bp로 5bp 오히려 더 커졌다.

우리나라의 10년 금리 수준은 1.340%에서 1.377%로 올라 스프레드 확대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스프레드를 축소하는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장기금리 스프레드 확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용 국채 발행 증가와 코로나19를 상대적으로 잘 억제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정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다만 향후에는 스프레드 확대 상황이 해소되고 정상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코로나19 때문에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수익률 곡선 제어(YCC)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공개한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낸 반면 YCC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의 필요성만 언급했다.

여기에 한국의 장기 금리가 하락한다면 한미 스프레드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지난 1일 공개한 연합인포맥스의 7월 채권금리 폴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10년금리 중간값은 1.35%로, 6월 전망치보다 2.3bp 낮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0년 금리는 양적완화(QE)나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황"이라며 "연준도 YCC를 쉽게 꺼낼 것 같지 않아 결국 10년 금리가 조금씩 상승하는 것도 용인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금리 하락 동력이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한은)국고채 단순매입이라는 재료를 소진했는데 막상 큰 효과는 없이 지나가 버렸다"며 "남은 국내 금리 하락 요인은 코로나19 우려와 외국인 입장에서의 한국 국채 금리 메리트 정도"라고 설명했다.



<국채 10년물 한국(검정)과 미국(빨강) 금리 추이. 아래 실선은 스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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