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대우건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해외사업 부진으로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현장 공사 중단 또는 공사 지연으로 원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이유다.

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대우건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천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8%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른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 이익 감소 폭은 작은 편이지만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이익 성장세가 꺾였고 최근에 제시된 전망으로 갈수록 점차 이익 예상치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1분기 대우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영업이익이 1천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했다.

하지만, 이달들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3개의 증권사는 모두 1천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예상했고 현대차증권은 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적 컨센서스 하회 전망의 근거는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원가율과 일부 해외 현장 공사 지연 영향으로 매출 증가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라크와 알제리 등 중동에서 공사가 중단됐고 쿠웨이트 등의 사업장에는 공사 속도가 느려진 상황이다.

따라서 2분기에는 해외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며, 또한 전반적인 원가율 역시 간접비 상승에 따라 부진 가능성이 크다.

해외 수주도 코로나19에 따른 수주 발표가 조금씩 지연되면서, 수주 기대감도 낮아진 상황이다.

해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지만, 올해 대우건설은 분양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주택 공급 예정 물량은 주요 건설사 가운데 최대인 3만4천744가구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국내 분양은 지난 2018년 1만4천세대에서 2019년 2만600세대, 올해는 3만4천 세대를 넘어서는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주택사업의 경우 전체 이익에 7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분양 증가는 전사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은 이번 3분기에만 1만세대 이상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어 3분기 분양 성과가 향후 실적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라 오히려 신규 분양 시장은 높은 청약률을 보이기 때문에 올해 분양 목표 달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부가 그린 리모델링과 중소형 재개발 등을 장려하고 있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자회사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대우에스티와 푸르지오서비스 대우파워 등 자회사 3사의 합병을 통한 새로운 통합법인 출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대우에스티의 사업관리시스템을 활용하고 푸르지오서비스의 시공·임대 운영관리 노하우를 이용해 모회사인 대우건설이 진입하기 어려운 중소형 규모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부진을 국내 분양시장에서 만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우건설은 올해 분양 예정이 가장 많은 만큼 경쟁사들보다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