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대형 인터넷 포털 기업인 시나(新浪)가 나스닥 상장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 등 외신이 7일 보도했다.

시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모기업으로, 지난 2000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시나는 차오궈웨이 시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뉴웨이브(New Wave)로부터 뉴웨이브가 소유하지 않은 시나 유통주식 전량을 주당 41달러에서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나를 비공개(private)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뉴웨이브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소재한 회사로, 현재 10% 이상의 시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뉴웨이브가 제시한 매입 가격인 41달러는 지난 2일 마감가인 36.67달러보다 약 11.8% 높은 수준이다. 대주주의 주식 매입 제안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나 주가는 6일 10.55% 급등했다.

시나 이사회는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당 제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코로나 확산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술기업이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를 줄이려는 가장 최근 사례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평가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의회는 중국 기업의 미 증권거래소 상장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기업들이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이에 관한 미국 감독 당국의 회계감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하면 해당 기업의 주식은 거래소에 상장될 수 없다.

미국의 견제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과 인터넷 기업 넷이즈는 최근 2차 상장을 통해 홍콩으로 발길을 돌린 바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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