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인 끝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1달러(0.03%) 하락한 40.6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산유국 감산 관련 소식, 다음날 발표될 미국 원유 재고지표 등을 주시했다.

WTI는 재료들이 혼재된 가운데 장중 제한된 등락을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는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6월 감산 합의 이행률이 106%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점은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반면 미국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가 지속 확산하고 있는 점은 원유 수요 회복 기대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미국에서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이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호주 남부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봉쇄령을 발동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소식들이 나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의 회복이 예상했던 것보다 평탄하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일부 지역의 경제 활동이 다시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서며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재료가 혼재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지속 감소했을 것이란 기대가 있는 상황이다.

S&P 글로벌 플래츠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37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WTI 가격을 배럴당 37.55달러로 지난달 전망보다 6.9% 상향 조정했다.

내년 WTI 가격 전망도 배럴당 평균 45.70달러로 이전 전망보다 4.1% 높여 잡았다.

EIA는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40.50달러, 내년 49.70달러로 제시했다. 이전 전망보다 각각 6.5%와 3.8% 높인 수준이다.

올해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163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전 전망보다 0.6% 올려 잡았다.

한편 전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미 중서부를 관통하는 대형 송유관인 '다코타 액세스 파이프라인'(DAPL)을 30일 이내에 폐쇄하라는 판결을 내린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의 운영이 실제 중단될 경우 관련 지역 원유 생산에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수요가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 지표에 따라 유가가 출렁댈 것으로 내다봤다.

ANZ는 보고서에서 "봉쇄 완화 조치에 미국과 다른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시장이 가늠하고 있는 단계기 때문에 수요 관련 지표가 특별히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일부 주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개를 철회하고 있어 상황이 특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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