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이에 따른 경기회복 신중론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일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선반영해 강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7월 경제동향 발표가 이날 정오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 영향을 두고 어떤 진단을 내렸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며 경기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수급상으로도 강세 압력이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초 국고 5년물 입찰을 소화했고, 다음 주 10년물 입찰까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주 후반 비경쟁 인수옵션 행사 가능성과 다음 주 입찰 준비에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흔치 않은 수급 좋은 날이다. 전일 지준일을 하루 앞두고 채권 매수를 미뤘던 참가자들의 수요가 유입될지도 주목할 사항이다.

다만 변수는 외국인이다. 최근 방향 전환이 빈번한 점을 고려하면 국채선물을 매도해 강세 시도를 무산시킬 가능성도 있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경기 회복 신중론이 부각되며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났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29bp 내린 0.6463%, 2년물은 0.79bp 하락한 0.1527%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08%와 0.86%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 2차 유행이 없는 긍정적 시나리오에도 올해 회원국 실업률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인 9.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실업률이 내년 말에도 7.7%로 떨어지는 데 그치고 회복도 더딜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도 경제 상황에 신중한 발언을 내놨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평탄하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지역의 경제 활동이 다시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경제 경로가 코로나19 상황에 달려 있다면서, 연준이 필요할 경우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미 국채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재무부가 시행한 460억 달러 규모 입찰에서 3년 국채는 0.19%에 발행됐다. 이전 최저치인 0.23%보다 금리가 낮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96.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5.70원) 대비 0.8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