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소비자들이 설문조사에서 지갑을 닫겠다고 답하면서 소비 반등 기대감에 먹구름이 끼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중국 서남재경대학이 무작위로 5천가구를 뽑아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지난 3월에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비율은 40.2%였으나 5월에는 52.3%로 더 늘어났다.

소득집단별로 조사했을 때도 모든 소득집단이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연 소득이 3만위안 미만인 집단의 경우 지난 3월에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비율이 39.6%이었으나 5월에는 55.9%까지 늘어났다.

연 소득이 20만위안 이상인 집단의 경우도 지난 3월보다 5월에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비율이 8%포인트 증가했다.

또 응답자의 고용주가 정리해고하거나 감봉한 건수는 지난 3월 대비 5월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를 이끈 텍사스 A&M 대학의 간 리 교수는 "이른 시일 내에 소비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소득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이 낮은 집단은 돈이 없고, 소득이 높은 집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저축을 하느라 소비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간 교수는 소비가 곧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또 다른 증거는 지난달 단오절 연휴의 소비력에서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오절 3일 연휴 동안의 소비 규모가 지난 5월 노동절 5일 연휴 때보다 적었다고 지적했다.

노동절 당시 관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6% 줄었는데 단오절 때는 전년 대비 68.7% 감소해 낙폭을 키웠다.

또 UBS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부 젊은 응답자들은 소비를 늘리겠다고 답하기도 했으나 지방에 사는 경우, 소득이 낮거나 중간 정도인 경우는 향후 3개월간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UBS가 지난 5월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했으며 결과는 지난주 발표했다.

UB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미친 강한 충격과 이어지는 불확실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지출과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 놀랍지는 않다"면서 "더 많은 응답자가 지출과 소득 모두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저축과 보험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UBS의 조사에서는 고소득층의 경우 소비를 늘릴 수도 있다는 결과나 나왔다.

고가 및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의미하는 소비 업그레이드 움직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UBS는 응답자 중 77%는 여전히 더 좋은 제품을 위해서는 더 높은 금액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교육, 운동 등 자기 계발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코로나19가 소비 업그레이드 추세를 막지 못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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