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HDC현산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천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7%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익성 높은 자체 사업이 줄어들면서 이익 구조가 나빠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자체 사업의 입주가 진행됐던 만큼 이익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자체 사업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 감소 역시 불가피하다"며 "대규모 자체 사업의 입주가 진행됐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감소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이다.

HDC현산은 지난 1분기 매출과 이익이 인식되는 자체사업장 청주가경 2단지 입주가 진행되면서 이익이 급증한 바 있다.

HDC현산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3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3% 증가했다.

다만, 기존 4월 입주가 예정됐던 청주가경 2단지가 공기단축으로 3월 말까지 60% 이상 입주를 완료하며 1분기 실적이 개선됐던 만큼 지난 2분기 실적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반적인 분양 실적이 저조한 것도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분양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HDC현산의 분양 실적은 2천592세대로 연초 목표대비 17.6%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올해 연간 공급목표도 기존 2만175세대에서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HDC현산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커진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황 침체가 가속하고,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가 급증하는 등 인수 체결 당시와 현저히 달라진 상태다.

이에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면서 산업은행에 인수조건에 대한 재협상을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확실성과 실적 부진 가능성 등에 따라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흥행에 실패하기로 했다.

지난 6일 HDC현산은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했지만 주문 규모는 110억원에 그쳤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어떤 조건으로 이루어지느냐 등 이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수조건 변경이 확정되거나, 인수 자체의 진행 여부에 대한 변화 확정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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