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1,190원대 레인지에 갇혔다. 시장참가자들의 레인지 인식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다른 통화의 움직임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0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추이 및 달러인덱스 추이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후 4월부터 현재까지 달러인덱스 대비 달러-원 변동성이 적었다.
 

 

 

 

 

 

 

 

 

 

 


달러인덱스가 1개월래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위안화도 7위안이 무너지는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달러-원은 코로나 이전 레벨인 1.170원대는커녕 1,190원도 뚫어내지 못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인 96.5까지 떨어졌지만 달러-원은 당시 저점이었던 1,180원대 진입에 실패했다.

달러-원 레인지 인식이 확산하면서 1,190원대 초반에서는 달러를 사들이고 1,200원대 초반에서는 달러를 매도하는 게 안정적이라는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환율이 레인지에 갇히면서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달러인덱스가 단기 저점을 찍고 반등했던 6월 중순 이후 달러-원 거래량은 100억 달러를 하회했고, 지난 3일은 50만달러대로 절반 수준까지 쪼그라들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이 레인지에 갇힌 이유로 코로나 이슈와 미·중 갈등 등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재료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거래 피로감을 꼽았다.

환율이 레인지에 갇히면서 결제와 네고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 역시 달러-원 상·하단을 모두 단단하게 만드는 재료다.

시장참가자들은 외환시장을 둘러싼 이슈가 단기에 해소될 재료가 아닌 만큼, 상당 기간 레인지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월 중반으로 가면서 결제와 네고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지만, 레인지 한쪽을 뚫어낼 만한 모멘텀까지 제공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며 "레인지가 장기화할수록 딜러들의 매매 의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 움직임 대비 덜 빠진다는 건 오를 때도 덜 오른다는 의미다"며 "결국 상·하단이 모두 막혀버린 레인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방향성을 잡으려면 미국 대선과 관련한 이슈가 본격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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