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에 1,200원대 중반대에 안착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9.00원 오른 1,20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해온 증시 랠리에 의구심을 표하기 시작한 가운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아시아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위안화와 유로화 등 위험통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일 6위안대로 후퇴했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다시 7위안대를 회복하면서 장중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또 국내 증시에서의 외인 자금 매도가 이어지며 관련된 달러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왔고 장 초반부터 대량의 결제 수요가 '알(RㆍRegular)박기' 형태로 들어왔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3일 이후 약 일주일 만에 1,200원대를 회복하면서 숏포지션을 잡았던 참가자들의 손절성 숏커버도 나오며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13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5~1,210원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그간 둔감하게 반응해 온 코로나19 악재 등에 다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1,200원을 상회하는 레벨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이미 노출된 재료인 만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기보다는 레인지 상단을 확인해가는 식으로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코로나19 확산에 금융시장이 반응했고 외국인의 지속적인 주식 매도와 관련된 달러 매수세가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견인했다"며 "달러-위안 환율이 다시 7위안대로 올라왔고 코로나19에 관련된 불안 심리가 자극되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단 지지력이 강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고 유로화,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도 1,200원대로 복귀했다"며 "그간 시장 포지션이 과매도 상태였다고 생각하고 손절성 숏커버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간 달러-원 환율이 악재를 비교적 반영하지 않고 좋은 쪽으로만 반응했는데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악재에 다시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으로 가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이월 네고 등도 있고 새로운 재료가 없어서 1,220원 수준까지 다시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소폭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대비 1.50원 오른 1,197.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부터 대량의 결제 수요가 쏟아졌고 금융시장 분위기가 리스크 오프로 돌아서며 1,200원대를 회복했다.

장중 내내 상승 폭을 키워가며 1,200원대 중반 레벨로 올랐다.

장 마감 직전에는 전일대비 10원 급등하기도 했다.

시초가를 일중 저점으로 형성하고 장 후반으로 갈수록 고점을 높여가는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 변동 폭은 8.5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02.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1억7천76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1% 내린 2,150.25, 코스닥은 0.01% 하락한 772.81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431억6천8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23억3천900만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83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7.1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61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91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12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8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22원, 고점은 171.8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84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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