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서 이월된 대규모 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반등했고 대형 산업 설비 위주로 중동지역 수주가 회복됐다.

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액은 161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상위 10대 건설사들은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했으며 전체 수주의 90%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는 삼성 계열사들이 해외 수주에서 강점을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액이 36억7천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0%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토목 부문과 그룹사 공사 발주감소 등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으나 아시아 대형 토목사업, 중동 산업 설비 등을 수주하며 4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 산업 설비 2건만으로 35억2천7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삼성물산 뒤를 이었다.

GS건설은 증액사업과 신시장인 중남미 수처리 사업 공략성과가 본격화되면서 23억9천900만 달러를 수주했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대형 산업 설비·토건 사업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와 발주처 업무중단으로 계약 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작년 이연 사업 계약성사와 기존 공사의 증액계약에 힘입어 대부분 지역에서 전년동기 대비 수주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선방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만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 및 발주지연과 입찰 연기 등으로 신규 사업 수주 감소 추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까지 해외수주 규모는 117억 달러였지만 5월부터는 급격히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와 산유국 간 갈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건 악화가 심화할 경우 신규 사업 발주 취소될 수 있다"며 "계약 추진 중이던 공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작년 계약 이연 사업 중 수주가 확정되었거나 유력한 사업 규모가 10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돼 입국 제한 등이 완화돼 계약 협상이 본격화될 경우 하반기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로 예정됐던 주요 파이프라인들의 수주 스케줄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당 부분 하반기로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지연 가능성은 있지만 일부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각국 정부의 사업 진행 의지가 확인되면서 수주 결과 일부가 하반기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수주 예상 주요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은 사우디 자푸라 가스 플랜트와 조지아 수력발전 등의 수주가 유력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파일 공사에 대한 추가 계약을 지난 5월에 체결한 만큼 약 30억달러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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