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달러페그제는 홍콩이 자국 통화의 환율을 기축통화인 미 달러에 고정시키는 환율 제도를 말한다. 지난 1983년 1월부터 1달러당 7.75~7.85 홍콩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해외 투자자는 홍콩달러와 미국 달러화 간 환율 변동 위험이 줄고 양국 통화의 자유로운 교환이 보장되면서 홍콩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홍콩 페그제 철폐'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고위 관계자들은 홍콩 은행들의 달러 매입에 한도를 두거나 미국 은행의 홍콩달러 보유량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홍콩 달러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HSBC, 중국은행, 스탠다드차타드 등 시중은행에서 홍콩금융관리국(HKMA)에 그에 상응하는 달러를 내야 한다.

따라서 미국이 이 은행들의 달러 구매량을 제한하면 발권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만약 페그제 약화가 현실화한다면, 홍콩이 중국과 글로벌 자금 간 유출입 통로로 활용된 상황에서 외국인의 가파른 자금 유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내의 경우 홍콩 증시가 급락할 경우 이와 연계된 국내 주가연계채권(ELS) 손실 등으로 지난 3월과 같은 혼란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하지만 홍콩 페그제 및 홍콩달러 가치가 당장 위협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 등 외환 당국이 보유한 달러화 유동성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홍콩의 외환 보유액은 4천400억 미국 달러로 본원 통화 총량의 6배에 달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도 91.5%로 관리환율제도를 활용하는 여타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금융시장부 노요빈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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