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귀주 모태주-부패 연계 논평 게재가 결정적 원인

애널리스트 "中 당국, 최근 증시 열기 차단하려고 개입"

또다른 바이주 우랑예-루저우 라오자오 등도 하루 하한 폭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증시 '황제주' 귀주 모태주가 인민일보의 부패 관련 논평 충격으로 16일 주식이 폭락하면서 시총이 하루 새 약 250억 달러(30조1천250억 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 금융 전문 매체 차이신에 의하면 귀주 모태주는 이날 7.9% 하락해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이로써 시총이 기록적으로 250억 달러가량 날아갔다.

또 다른 바이주 메이커인 우랑예 예빈과 장쑤 양허 및 루저우 라오자오도 모두 하루 하한인 10% 주저앉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충격으로 중국 대기업 종목 지수인 SSE 50도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큰 폭인 4.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신은 인민은행의 위챗 공식 계정에 실린 논평이 귀주 모태주와 중국의 고질적인 부패를 연계시킨 것이 주가 폭락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차이신은 그러면서 논평에 "술은 마시자는 것이지, 투기나 부패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표현이 있음을 부각했다.

차이신은 관영 신화통신이 2017년 귀주 모태주 주식이 너무 빠르게 상승한다고 경고한 후 투매로 이어졌음을 상기시키면서, 중국 당국이 최근의 증시 과열을 견제하려고 인민은행 논평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중원증권의 장강 전략가는 차이신에 "귀주 모태주 주식과 제품이 모두 투기 대상이 돼왔다"면서 "중국 당국이 A주 시장의 서리를 제거하기 위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중국 증시 황제주인 귀주 모태주를 견제함으로써 "지난 2015년과 같은 증시 붕괴를 사전에 막으려는 것이 중국 당국의 계산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당시 차입에 부추겨진 증시 거품이 무너지면서 5조 달러의 시총이 증발했음을 상기시켰다.

차이신은 이와 관련해 중국 증시에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레버리지 규모가 5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jks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